원 위치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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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위치로 돌아가자
  • 김병학 편집국장, 언론학박사
  • 승인 2022.06.0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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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만 대한민국 국민들의 관심을 모았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선거기간 동안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발이 부르트도록 동네 곳곳을 헤집고 다니며 자신을 선택해 달라고 읍소와 애걸로 최선을 다한 후보자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동시에 후보자가 당선이 되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아끼지 않은 캠프 관계자들의 노고에도 깊은 경의를 표한다. 

하지만 비록 당선은 되지 않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싸운 낙선자들에게는 진심어린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다. 전략이 허술했든 발품을 덜 팔았든 모든 행동에 대한 결과는 표로 나타났다. 그만큼의 지지만 얻었다는데 만족하고 4년 후를 기약하는 수 밖에 별다른 방법은 없다. 그게 민주주의다. 

문제는 이번 선거기간 동안 발생한 보이지 않는 주민 간 갈등의 간극을 어떻게 좁히고 치유하느냐가 관건이다. 

본시 선거라는게 네 편 내 편이 있기 마련인 법. 하지만 선거가 끝나고도 상당 기간 양측이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는걸 볼 수 있다. 심지어 평생을 안볼것처럼 마음의 벽까지 쌓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 보자. 이번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자신이 지지한 사람이 당선이 됐든 안됐든 그걸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 시쳇말로 당선이 되면 후보자가 당선이 되는거지 지지자가 당선이 되는건 아니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지자들은 낙선에 대한 마음의 상처를 입고 심한 경우 후보 당사자보다 더 오랜 기간 끙끙 앓기도 한다. 

물론, 후보자에 대한 충정심은 안다. 하지만 그러한 충정심도 일련의 과정이 끝나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일상생활에 충실하는게 낙선자가 바라는게 아닐까. 

또 하나, 일단 경쟁이 끝났으면 당선자는 낙선자에 대해 통큰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 본시 낙선자는 억울하고 비통한 마음에 자신의 마음도 추스르기 힘들다. 게다가 선거기간 동안 자신을 도와 준 선거운동원들 챙기기에도 벅차다. 따라서 당선자는 낙선자와 캠프 관계자에게 진정성 넘치는 위로와 격려를 건네야 한다. 그것만이 승자가 갖는 유일한 베풂이며 화합의 지름길이다. 또, 그래야만 4년이라는 임기동안 이렇다 할 테클을 걸지 않지 만에 하나 옹졸한 마음에 위로의 손길을 건네지 않는다면 임기동안 너무도 고통스런 터널을 지나야만 한다.

동시에 낙선자도 결과에 대해 깨끗하게 승복하고 당선자에 대해 진심어린 축하의 말을 건네야 한다. 그래야 훗날 길거리에서 만나도 서로가 웃으며 악수라도 나눌 것 아닌가.

어찌됐든, 이제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새로운 무대에 등장을 했다. 그들이 군수이건 도의회의원이건 군의회의원이건 일단은 유권자들로부터 선택을 받았다. 동시에 그들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들 역시 기대가 크다. 

이제 지난 시간 헐뜯고 시기하고 중상모략했던 것들은 깨끗이 잊고 오로지 유권자들을 위해서만 정진해야 한다. 특히, 당선자에게 미리서 말해 두지만 7월 1일부터 시작하는 4년의 임기가 길다고 생각하지 마라. 4년 그것 잠깐이면 지나간다. 그리고 어느샌가 또 다시 이번 같은 선거라는 문턱을 넘어야 한다. 그동안 유권자들은 당선자 개개인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고 냉정한 심판을 할 것이다. 그때가서 후회하지 말고 지금부터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말없는 유권자들은 결코 바보가 아니다. 입으로 말만 안할 뿐 표로 증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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