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점구
오늘도
그대의 발자욱 위에 눕는다
눈 감으면 차오르는 그리움
흰 고양이처럼 심장이 졸면
맥박은 낮달처럼 희미해지고
하나 둘 고요의 싹이 돋는다
숨소리
시계 소리
냉장고 소리
흐르는 물소리
덜컥이는 심장 소리
도란도란 그대의 목소리
고요한 방에 소리가 돋는 시간
오래 전 떠나온 낯익은 문을 여니
삐걱대던 청춘이 화들짝 일어선다
당신 잘 지내고 있는 거지
그대 잘 살고 있는 거지
그대는 그대에게
나는 나에게
차마 묻지 못하고 바라만 본다
고인 눈물을 그저 바라만 본다
어쩌면 이명 없는 밤이 그리워
어쩌다 소리 없는 밤이 그리워
그대의 발자국 위에 눕는다
오늘도
■ 약력
· 2005년 신춘문예 동화 당선
· 現 옥천작가회의 회원
· 現 현대자동차 옥천출고센터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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