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의 여성] ‘쿵따 쿵따 덩덩 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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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의 여성] ‘쿵따 쿵따 덩덩 체체’
  • 김용환 기자
  • 승인 2022.10.20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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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숙 씨
“고향은 부모와 같은 곳이다”라는 ‘난타’ 강사 손경숙 씨
“고향은 부모와 같은 곳이다”라는 ‘난타’ 강사 손경숙 씨

우리 동네 흥부자 다 모여라

옥천이 고향인 손경숙(75, 여)씨에게 옥천은 고향 그 이상의 무엇이다. 잠시 외지에서 살아 보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옥천만 못했다. 그래서 다시 고향의 품으로 안겼다. 옥천은 부모와 같고 양팔 벌려 감싸주는 친정과도 같기 때문이다. 

그녀는 매주 월요일 오후 1시부터 노인장애인복지관 향수홀에서 난타 교실 강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천명을 넘긴 나이에 자원봉사자 등록을 마친 손 씨지만 옥천국악협회 부회장과 옥천노인장애인복지관 사물놀이반 강사를 역임하며 향수풍물단 14년 경력으로 부산 하행선 옥천휴게소와 옥천보건소, 요양원, 복지관 등에서 활발한 풍물봉사를 폈다. 

손 씨는 그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자원봉사상과 장애인협회 봉사상, 제8회 옥천예술인대회 옥천예술상 등을 수상하는 등 옥천예총 발전에 기여한 공로 또한 적지 않다. 

봉사활동은 계속해서 이어갈 계획

습관처럼 이웃사랑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 오는 손 씨는 “봉사는 나의 삶의 일부다. 힘이 생긴다. 내가 더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며 “힘 다할 때 까지, 건강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봉사활동은 계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라 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위축되어 있는 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난타예술을 선보여 삶의 질을 높이는 중심에 서서 난타 예술을 승화 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진정한 ‘난타신’, ‘난타왕’

‘쿵따 쿵따 덩덩 체체’. 신나는 음악이 온 공간을 메운다. 단 한 줄의 가사도 알아듣지 못한들 무슨 상관이 있으랴. 음악은 귀로 듣고 눈으로 보아 흥겨우면 그만이지 않겠나. 

옥천노인장애인복지관 향수홀 난타교실에는 박자를 놓치지 않고 리듬감을 뽐내는 어르신들 틈에 진지한 눈빛에 카리스마 넘치는 동작으로 알려주고 그것을 하나하나 따라하는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들이야 말로 진정한 ‘난타신’, ‘난타왕’이 아닐까.

손 씨는 수업을 통해 자신을 위한 콘서트에 도달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그래서 난타를 ‘치유난타’ ‘힐링난타’ ‘음악치료난타’ ‘발라드난타’로 재해석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줌으로써  한곡이 끝날 때 마다 한단계씩 올라가는 성취감을 느낀다고 했다.

난타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북을 두드리는 손 씨의 모습은 나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힘과 신명이 넘친다. 그에게 난타는 젊음과 건강을 가져다 주는 활력소다. “난타는 인생 후반을 바꾸어 놓았다. 무의미하게 보냈던 시간을 의미 있는 시간으로 변화시켰다. 생활에 활력이 생겼고 내 안에 있는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출구가 돼 주었다. 난타로 인해 나는 행복한 행운자가 되었고 공연을 하면서 남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우리 가락에 맞춰 북을 두드리면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 한마디로 나의 몸과 마음에 기운을 불어넣는 충전소 같은 역할을 한다”

목표나 희망이 있다면

“흠뻑 스며든 옷 사이에 땀들이 그날의 모든 것을 말해 주듯 가슴을 요동치는 북소리는 나의 가슴을 울리고 그렇게 전달된 리듬에 흥겨움과 행복감을 받는다. 가슴을 울리는 북소리로 앞날을 응원하며 난타교실 회원분과 함께 건강해서 즐거운 공연도 함께 하고 싶은 게 목표이며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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