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새벽 5시에 일어난다. 이 시간이 하루 중 정신이 가장 맑고 밝을 때다. 물을 불에 올리고 정적 소리가 물 끓는 소리에 묻히고 깜깜한 새벽하늘 아래에서 기지개를 켠다.
매일 새로운 뉴스를 보며 새로 태어남을 감사히 여긴다. 새벽녘에 차를 마시는 이 시간 ‘남은 인생 즐겁게, 바로 지금’을 가장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순간이다. 나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시간, 정서적 안정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지혜를 터득했다.
매 순간 ‘인생’과 ‘풍경’을 즐기는 것은 ‘지혜로운 삶’의 비결이다. ‘인생’길은 아름다운 풍경이 되어. 가을을 기다리다 봄날의 포근함을 잊고 싶지 않고 겨울을 기다리다 푸르렀던 여름을 놓치고 싶지 않다. 단순하고 순박스럽게 소탈해지고 싶다. 이때 불현듯 어떤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떤 판단이 내려지기도 하고 어떤 행동 기준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생활의 흔적 대다수가 이때 만들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새벽이 내 삶의 전부이다.
이제는 앞만 보고 산을 오르고 싶지 않다. 옆의 ‘아름다운 풍경’을 놓치고 싶지 않다. 내 삶에 대한 만족과 삶의 가치는 세상의 모든 것은 관계 속에 있다. 자연, 사회, 사람도 모두 다 그렇다. 나와 내 주변 환경과의 관계가 삶의 전부이다. 지금의 이 순간을 ‘소중’하고 즐겁게 보내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 생각한다. 삶도 비교적 만족스러웠지만, 자신을 돌아보며 가치를 풍부하게 찾을 수 있어 시간의 만족도가 높다. 오늘의 삶도 즐겁고 행복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