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인 운동이 우리 건강에 필수적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운동할 때 소홀히 하기 쉬운 것이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이다. 막연히는 알고 있지만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우선 준비운동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꼭 해야 한다.
첫째, 근육이나 인대 등의 상해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이다. 인체 각 관절 부위를 잇는 인대, 근육, 힘줄 등은 온도에 따라 탄성이 변화한다. 즉 근육이나 결합조직은 탄성이 최고가 되는 적정온도가 있으며, 연구에 의하면 그 온도는 39℃이다. 온도가 낮으면 조직의 탄성이 저하되는데, 이러한 상태에서 바로 주운동을 실시할 때 근육이나 힘줄이 찢어지는 등의 부상위험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웜업(warm-up)이란 사전에 체온을 올려서 근육 등의 조직을 따뜻하게 하여 주운동에 대비하도록 한다는 의미가 있다.
둘째, 운동피로가 일찍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운동 초기에 인체는 필요한 에너지의 많은 부분을 무산소적 체계에 의존하여 생산하게 된다. 그 이유는 인체의 순환계통과 호흡계통이 운동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즉 운동을 막 시작하면서는 심장활동의 수준이나 근육으로 혈류분배, 호흡근육의 활동수준이 미처 준비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것은 인체가 운동근육까지 산소를 운반하는 시스템이 아직 정비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그렇게 되면 운동하는 근육에서는 일단 산소를 사용하지 않고 에너지를 생산하는 무산소적 에너지생산에 의존하게 된다.
그 결과 운동초기에 피로물질이 운동하는 근육과 혈액에 축적될 수 있다. 그래서 장시간 운동할 때 피로가 보다 일찍 나타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적절한 준비운동은 운동의 초기에 그 운동을 보다 유산소적으로 행하도록 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셋째, 준비운동을 통해 신경계통을 통합적으로 조절하는 기능이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준비운동은 인체의 협응력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어 왔다. 이는 신경계통을 통합적으로 조절하기 위해서는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예를 들어 준비운동 없이 골프스윙을 할 때 정확도와 비거리가 현저히 감소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체조에서 평행봉이나 철봉에서 공중제비를 하며 착지하는 것과 같은 동작은 특히 고도의 협응력, 신경계통의 통합적 조절이 필요하므로 준비운동은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된다.
넷째, 준비운동은 심장 손상의 위험을 감소시킨다. 준비운동 없이 심한 운동을 수행한다면, 심전도상의 이상소견이나 왼심실의 기능 이상을 나타내는 증후를 보이기 쉽다. 이는 심장근육의 활동수준은 급격히 증가하는데 비해서 심장근육으로 공급되는 혈액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초래될 수 있다. 준비운동은 운동 초기에 나타나는 이러한 심장손상의 위험을 낮추어준다.
다음은 정리운동을 꼭 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운동으로 인해 생성된 피로물질의 제거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주운동이 끝나고 정리운동을 하게 되면 활동근육으로의 혈류량을 어느 정도 유지함으로써 피로물질의 신속한 제거에 도움을 준다. 또 어느 정도 호흡활동을 유지하는 것은 운동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산성화된 체액을 완충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둘째, 정리운동은 뇌빈혈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심한 운동 후에 갑작스럽게 운동을 정지한다면 근육의 펌프작용 소실된다. 이는 심장으로 돌아가는 정맥환류혈량을 감소시키고, 이어서 심장이 품어내는 혈액량, 즉 심박출량을 감소시킨다. 그로 인해 뇌빈혈과 같은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셋째, 근육통증이나 근육의 경직이 지속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이다. 심한 운동이 끝난 후에는 브라디키닌과 같은 통증유발물질이 근조직에 축적되기 쉽다. 정리운동은 근육혈류속도가 서서히 감소하도록 하여 이들 물질의 신속한 제거에 도움을 준다.
그러므로 운동 시작 전 웜업과 스트레칭을 활용하는 준비운동, 그리고 운동 후 서서히 안정상태로 돌아가도록 하는 정리운동은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을 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