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호> 마음으로 읽는 시 '장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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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호> 마음으로 읽는 시 '장날'
  • 옥천향수신문
  • 승인 2016.09.2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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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세헌 시인

 

             장 날

▲ 송세헌 시인

 

몸이 아파도 일이 채여서

뼈가 물러야

병 보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

 

기계 빌려 모를 낸 후

복송 봉지 싸 놓고

부랴부랴 담뱃잎 따고

채마 밭 매고

들깨도 심고

허리 피려다가 장마 온다고

서둘러 감자 캐고

고춧대 다시 세우는 사람들

 

한숨같이 바람 든

두 무르팍을 끌어안으며

올해도 왜 농사를 짓는 건지

마음이 아파

장날에야 병 보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

 

■ 약력

· 옥천 중앙의원 원장, 시인
· 한국시인협회, 한국사진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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