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시인
장 날
몸이 아파도 일이 채여서
뼈가 물러야
병 보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
기계 빌려 모를 낸 후
복송 봉지 싸 놓고
부랴부랴 담뱃잎 따고
채마 밭 매고
들깨도 심고
허리 피려다가 장마 온다고
서둘러 감자 캐고
고춧대 다시 세우는 사람들
한숨같이 바람 든
두 무르팍을 끌어안으며
올해도 왜 농사를 짓는 건지
마음이 아파
장날에야 병 보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
■ 약력
· 옥천 중앙의원 원장, 시인
· 한국시인협회, 한국사진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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