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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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191)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3.09.1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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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문초 

구문초는 쌍떡잎식물 쥐손이풀과 여러해살이 야생화로 이집트가 원산지인 허브식물이다. 제라늄 품종 중 하나로 잎과 줄기에서 장미향기가 나, 이름이 붙은 것이다. 속명 Pelargonium은 황새라는 뜻의 그리스어 ‘pelargós’에서 유래하였으며, 이것은 씨앗이 황새의 부리를 닮은 데서 연유한다. 키 높이가 30~60cm까지 자라고 줄기는 곧게 뻗으며 가지를 치지 않는다. 잎은 깃꼴겹잎인데, 깊게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은 또다시 갈라지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여름에 분홍색 또는 장밋빛의 꽃이 피고 꽃잎은 솜털로 덮여 있으며 맥이 보인다. 열매는 새의 부리처럼 생긴 꼬투리모양인데, 그 속에 5개의 방에 있어 각각 씨앗이 들어 있다. 특유의 향으로 해충을 막아주기 때문에 여름에 모기 퇴치용으로 유용하다. 꽃말은 ‘행복, 진실한 애정’이다.

계요등

계요등(鷄尿藤)은 ‘구렁내덩굴‘이라는 순수 우리말 이름도 있다. 그러나 식물체에서 닭의 오줌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계(鷄)는 닭, 요(尿)는 오줌, 그리고 등(藤)은 등나무를 의미하는데 한자명을 그대로 따왔기 때문이다. 계요등 꽃은 악취를 의미하는 라틴어 페도르(paidor)에서 유래하고 세계 어디에서나 냄새로 통하는 야생화이다. 하지만 계요등 이라는 이름이 못마땅하고 억울하다고 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실제로 계요등에 가까이 접근해 보아도 불쾌한 냄새를 크게 느낄 수 없으며, 다만 잎을 따서 손으로 비비면 약간의 냄새가 풍길 정도이고 닭의 배설물을 상상할 만큼 냄새가 고약하지는 않다. 꽃에서는 언제나 향기가 나지 않는다는 게 통설이고 신기하다. 덩굴줄기는 길이 3~6m 정도이고 줄기가 다른 식물을 감고 올라가며 윗부분이 겨울에는 말라 죽는데 봄에 다시 올라온다. 잎은 마주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잎자루는 길다. 줄기 끝과 겨드랑이에서 자란 꽃대에 하얀 꽃이 한 송이씩 달리는데, 꽃모습은 길쭉한 원통모양으로 꽃잎이 5개로 갈라지고 꽃대롱 내부는 온통 짙은 자줏빛 반점이 있으며 바깥쪽은 흰 잔털로 덮여 있다. 중심부의 진한 자줏빛과 흰 꽃잎이 대조되는 손톱크기 남짓한 작은 통모양의 꽃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꽃받침과 수술은 각각 5개, 암술은 2개이다. 5개 수술 중 2개는 특별히 길고 꼬부라져 원통에 붙어 있다. 꽃모양이 매우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심는 계요등의 꽃말은 ’지혜‘이다.

산하엽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매자나무과 여러해살이 야생화다. 맑은 날에 햇빛에서는 하얗지만 비를 맞으면 젖은 정도에 따라 유리처럼 투명도가 달라지며, 봄에서 초여름까지 꽃을 피운다. 키 높이는 30~60cm이고, 잎은 심장모양으로 생겼으며 두 갈래로 깊게 갈라진다. 6~7월에 산형꽃차례(꽃대 끝에서 많은 꽃이 방사형으로 나와 끝마디에 꽃이 하나씩 붙는 꽃모양)로 달린다. 꽃말은 ‘청초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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