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면의 간판 없는 레스토랑 러스틱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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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면의 간판 없는 레스토랑 러스틱참
  • 이진솔 기자
  • 승인 2023.11.3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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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시골의 농약사 건너편, 연령대가 있는 손님이 주를 이뤄 파스타를 먹는 보기 드문 광경이 매일 펼쳐진다. 이 모습을 직접 만들어 낸 ‘러스틱참’ 배만석(42) 대표는 경남 진주가 고향이고 부산에서 자랐다. 그는스무 살 학창시절부터 요리에 대한 꿈을 키우고 간직해 왔다고 한다. 요리에 대한 열정은 먼 타국인 호주 생활 중에도 식지 않고 이어져 호주의 요리학교를 졸업하고, 현지 유명 레스토랑에서 쉐프로 근무하는 등 꿈 실현을 구체화 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대전에서 주방 책임자로 근무하던 중 2020년 우리지역 이원면을 찾아 레스토랑을 개업했다.

간판 없는 레스토랑 벌써 3년째.

“‘러스틱참’의 사전적인 의미는 소박한 맛이에요. 양식이라는 게 약간은 보여지는 맛이 있잖아요. 반면에 제가 생각하는 건 시골에 가볍게 어울릴 만한 소박한 맛이었어요. 소박하게 아무나 접근할 수 있는 음식이 되길 바라며 ‘러스틱참’ 이라고 부르게 되었어요.
찾아주시는 손님분들이 도시에서 하면 더 잘 될 거라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도시에서 운영했다면 음식에 대한 피드백이나 직접적인 수입 등에 있어서 더 나았을 거라는 생각은 들어요.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의 목표는 그게 아니었어요. 주방 책임자로 대전에서 일 하는 동안 오전 아홉시부터 밤 아홉시까지 하루 12시간을 근무 했는데 이건 아이를 기르기에 좋은 조건이 아니라고 생각 했어요. 육아에 전념 하기 위한게 시골에 가게를 여는 데 가장 큰 목적이 되었고 아이를 기르며 시골에 사는 게 즐거움이 있더라구요. 다른 목적으로는 이곳 동네 분들이 양식을 접하기 쉽지 않으셨을 거니까 공익적인 목적이 컸던거죠. ‘시골에서도 이런 걸 드실 수 있다’ 문화적으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드리고 싶었어요. 이 두 가지가 가장 큰 목적이었는데 제 생각에는 다 달성한 것 같아요. 동네에 사시는 분들은 꽤 오셨다고 생각 되고 다른 면에는 없는 이원면의 자랑처럼 말씀 해주시는 분도 계시거든요.”
 
시골에서 맛보는 ‘스테이크’

“추천메뉴를 여쭤보시면 스테이크를 말씀 드리곤 하는데 한국에서는 아직 비싸서 가격대가 맞지 않지만 매장에서 식사를 하시는 분들에게 스테이크가 만족도가 높아요. 스테이크가 제일 포만감을 주기도 하고 어른들 모셔서 대접을 해 드릴 때도 고기가 나오면 좋아하시거든요.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낼 땐 갑자기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보단 가지고있는 기본 레시피를 바탕으로 조금씩 변형을 주곤 해요. 새로운 메뉴를 만드는게 어렵지는 않지만 현실적으로 현지 동네 분들에게 어떻게 적용 시키냐가 중요하죠.” 

정 듬뿍 담아 친절가게 만들고파.

갈수록 안 좋아지는 경기에 외식이 줄어드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배만석 대표는 가게 운영에 있어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은 ‘오셨던 손님이 다시 찾아오며 단골이 되어가는 순간’이라 했다.
“저에게 단골이라는 개념은 두 번을 오셔도 제가 기억하면 단골이거든요. 방문 해주시는 횟수보단 한참동안 안 오시던 분들이 갑자기 기억하고 찾아주실 때, 그리고 ‘이원면에 올 일이 있으면 다른 데 안 가고 우리 가게에 찾아온다‘ 라는 말씀을 해주실 때 만족을 하시고 다시 오시는거니 그만큼 성취감과 보람을 느껴요. 반면에 요리사로서 일을 하면 새로운 메뉴를 계속 만들어내는 재미가 있거든요. 이곳은 시골이라서 새로운 메뉴를 넣으면 반응이 바로 오지 않고 가격적인 부분에 있어서 이해를 못하시는 분이 가끔 계시기도 해요.

친절함도 서비스에 포함 된다고 생각해요. 요즘의 음식들은 맛이 상향 평준화 (질이나 능력 따위가 낫고 못함의 차이가 없이 모두 높아지게 되는 일) 되어가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음식의 맛은 물론이고 제가 몸이 안좋아도 찾아와주시는 분들에게 친절하고 싶어요. 사람이 하는 일이라 친절함을 유지하기가 힘들 때도 있지만 ’친절함을 유지하자‘가 저의 신조입니다. 멀리서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그분들게 항상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우리 레스토랑을 찾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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