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암산(大岩山)은 강원 특별자치도 인제군과 양구군에 걸쳐있는 높이 1,310m의 산이다. 토심이 두꺼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유족 산정부에 거대한 암릉(巖稜)과 암괴(巖塊)가 솟아 있다. 대암산은 식물 생태학적인 면에서 특이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산정 부근에 큰 용늪과 작은 용늪이라 불리는 고층습원이 있는데, 이는 고산의 한랭한 기후와 보수력이 큰 지질적·지형적 조건 때문에 물이끼류가 주로 번식하여서 형성된 것이다. 습원의 크기는 동서 약 150m, 남북 약 100m 내외이며, 서북에서 동남 방향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일부 지역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분지·습원 등 지형적으로 다양한 특징을 지니고 있고, 기후 조건이 특이하여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기생꽃, 날개하늘나리, 닻꽃, 제비동자꽃, 조름나물, 참매, 까막딱따구리, 산양, 삵 등 멸종위기 동식물 10종을 포함하여 식물 514종, 조류 44종, 포유류 16종, 양서·파충류 15종, 육상곤충 516종, 저서성무척추동물 75종 등 1,180종의 생물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물이끼, 사초, 끈끈이주걱 등 습지식물과 한국특산식물인 금강초롱, 모데미풀, 비로용담 등이 분포하고 있다. 대암산 남서쪽 사면에 있는 1,280m의 구릉지대에 형성된 용늪은 여러 희귀 동식물, 그리고 빼어난 자연경관 때문에 1999년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으며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하여 천연보호구역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조선 영조 때 쓰여진 「기묘장적」과 「인제읍지」에 대암산(擡岩山)이라는 기록이 있다. 태백산맥의 준령으로서 민통선 내에 있으며 북서쪽 2km 거리의 1,304m 고지와 더불어 쌍두봉(雙頭峰)을 이룬다. 두 봉우리를 잇는 활 모양의 능선 동쪽에 해발고도 900∼1,000m의 넓은 평탄지가 있는데, 일대 분지가 마치 화채그릇과 비슷하다 하여 펀치볼(Punchbowl)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