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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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속
  • 김명자
  • 승인 2016.10.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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뙤약볕에 익어가던 열매

서둘러 몸 사리더니

어느새

 

잠자리 맴도는 여름 막바지에

몸 부딪히는 가을소리 스적거린다

폼 좋은 가실바람 기다리던 열매들은

살 오름에 얼굴 붉히고

가을국화는 볼록한 가슴을 여미어본다

 

부르지 않아도 달려오는 이 가을

파란하늘을 햇살 내어 널어놓고

지친여름 달래며

높은 하늘은 두 팔 벌려

가을을 포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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