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가지 메뉴로 채운 어머니 마음, 엄마손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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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가지 메뉴로 채운 어머니 마음, 엄마손분식
  • 이진솔 기자
  • 승인 2024.03.07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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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손분식 이상규 김선희 부부의 정성이 담긴 음식.
엄마손분식 이상규 김선희 부부의 정성이 담긴 음식.

 

엄마손분식의 음식들. 추천 메뉴는 김밥과 주먹밥이다.
엄마손분식의 음식들. 추천 메뉴는 김밥과 주먹밥이다.

 

추운 겨울 우리의 마음을 채우는 온기로 문턱이 닳도록 손님이 드나드는 분식집이 있다. 포장마차에서 시작된 옹골찬 손맛, ‘엄마손분식’의 대표 이상규(50) 씨와 김선희(48) 씨를 만났다.

분식은 골라 먹는 재미죠.

“다른 친구들은 학원 앞에서 먹는데 저희는 꾹 참고 여기까지 와서 먹어요!” 포장마차를 운영하던 김선희 대표에게 아이들이 전한 말이다. 남편 이상규 대표의 마음에 가장 깊게 여운을 남긴 장면도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만들어내던 우동 한 그릇이다. “아이들이 춥지만 저희 포장마차가 제일 좋다며 찾아왔어요. 추억이 참 많아요. 다 저희 아이들 같았거든요.”
세월이 지나고 포장마차는 옥천읍 중심을 단단히 지키는 분식집이 됐다. 분식이라는 업종을 정한 데에는 아이들을 좋아하는 김 대표의 마음이 담겼다. 분식은 골라 먹는 재미라는 김 대표는 그동안 줄이고 줄인 메뉴의 가짓수가 40여 개로 제일 많이 나가는 음식은 김밥과 떡볶이, 주먹밥이라며 덧붙였다. “매일 김밥을 싸고 직접 먹어보며 하루를 시작해요. 우리가 맛있어야 찾아오시는 분들에게도 맛있잖아요. 그래서 새로운 메뉴 선정 기준도 저희 입에 맛있는 게 제일 크죠. 원가 대비 남는 게 없더라도 일단 맛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밥 햄은 돼지고기 함량 97% 이상인 것들만 고르고 쌀은 직접 농사지은 걸 사용해요. 우리 가족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듭니다.”

음식이 맛있어지는 주문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계란을 부치며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그리고 김밥을 싸면서는 ‘맛있게 드시고 행복하세요.’라는 말을 속으로 되뇌어요. 저희는 주 고객층이 정해져 있지 않아요. 어린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오시는데 찾아주시는 어르신들이 둘이서 하니까 너무 예쁘대요. 예쁘다 예쁘다 하시면서 드시러 오세요. 그 마음이 늘 힘이 됩니다.” 엄마손분식의 대표메뉴는 누구나 인정하는 김밥과 주먹밥이다. 
떡볶이는 쌀떡을 쓰고 작지만 알찬 꼬마김밥도 인기 메뉴지만 손이 많이 가 한정 수량만을 판매한다. 한번 맛본 것을 잊지 못하고 타지에서 꾸준히 찾아주는 손님도 있다. “저희 음식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가 좋다고들 말씀하세요. 어느 날은 대전에서 오신 손님께 음식을 드렸는데 손님이 안 가고 기다리고 계신 거예요. 왜 안 가냐고 여쭤보니 1인분을 시켰는데 2인분이 나온 거 같다며 서 계셨어요. 늘 변하지 않는 맛과 양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이 담긴 ‘엄마손분식’

‘엄마손분식’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음식을 대접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담겼다. 늘어가는 인기에도 배달주문을 받지 않는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며 강조했다.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돼. 욕심부리면 아무것도 없어요. 
그럴 거면 배달을 했겠지만 매장 방문 또는 포장 주문만 받고 있어요. 주문이 많아지면 어느 부분이든 소홀해질 수 있어서 별 탈 없이 둘이서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싶어요.” 매장을 찾는 손님이 가장 많이 전하는 말은 오랜 시간 이 자리를 지켜달라는 당부다. 남편 이상규 씨는 그 바람을 이루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웃으며 말을 이었다. “저희 음식을 맛있게 드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다시 찾아주는 것도 감사하고 모든 분들이 건강하시고 행복하기만을 바라는 마음입니다.”한편, 엄마손분식의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저녁 7시다. 음식 맛을 유지하기 위해 재료가 소진되면 일찍이 문을 닫으며 단체 주문은 2,3일 전 예약이 필요하다.
주소 / 충북 옥천군 옥천읍 삼양로 95, 문의 / 043-731-8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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