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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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236)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4.08.08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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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수생식물 연꽃에는 생이유상(生已有想)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연꽃은 생겨날 때부터 다르다. 넓은 잎에 긴 대, 굳이 꽃이 피어야 연꽃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다. 

연꽃은 싹부터 다른 꽃과 구별된다. 장미와 찔레는 꽃이 피어봐야 구별된다. 백합과 개나리도 마찬가지다. 이와 같이 사람 중에 어느 누가 보아도 존경스럽고 기품 있는 사람이 있다. 옷을 남루하게 입었어도 그 남루한 옷에서 인격이 보인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생이유상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고 한다. 또 연꽃은 만개했을 적에 색깔이 곱기로 유명하다. 활짝 핀 연꽃을 보면 마음과 몸이 맑아지고 포근해짐을 느낀다. 사람도 연꽃처럼 활짝 핀 듯한 성숙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이런 분들과 대하면 은연중에 눈이 열리고 마음이 맑아진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성숙청정(成熟淸淨)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 한다. 쉽지 않겠지만, 이처럼 살았으면 정말로 좋겠다. 인도가 원산지이고 ‘소원해진 사랑’이 꽃말이다.

아킬레아

고대 그리스신화에서 아킬레우스는 스승인 켄타우루스 족 ‘키론’으로부터 이 야생 들풀의 약효를 배우고 병사들에게 전해주었다. 이후 그리스와 로마에서 병사들의 출혈을 막는 지혈제로 널리 사용되어 ‘병사의 외상치료제’로 불리기도 했다. 그리고 중국에선 신성한 풀로 여겨 신초(神草)라 하여 오래 먹으면 신선이 될 수 있는 약초라 했고, 길흉화복을 점치는 도구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아킬레아는 원줄기 밑동을 얼싸안고 빗살처럼 갈라지며 열편은 긴 타원상 피침형으로서 뾰족한 톱니가 있다. 꽃은 여름에 피며 홍색이나 백색이고 가지 끝과 원줄기 끝의 편평꽃차례에 달린다. ‘지도력’이 꽃말이다.

분홍낮달맞이

밤에 피는 꽃이 달맞이 꽃이라면, 낮에 피는 꽃은 낮달맞이 꽃이다. 전설이 있다.

태양신을 숭배하는 인디언 마을에 ‘로즈’라는 처녀가 있었다. 매년 여름이면 결혼축제가 열리는데, 청년이 처녀를 골라 청혼을 하는 것이다. 종족을 보전하는데 공로의 크기 순서에 따라 처녀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로즈는 추장의 작은아들이 자신을 선택해 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들은 1년 전부터 사귀던 사이고, 고백을 하는 것은 당연한 순리였다. 그러나 그는 로즈가 아닌 다른 처녀를 선택하였고, 로즈는 다른 남자의 청혼을 받고 말았다.

이에 로즈는 청혼남자의 손을 뿌리치고 나가버렸다. 축제는 발칵 뒤집혔고, 로즈를 찾아 나온 병사들에게 잡혀 ‘귀신의 골짜기’로 추방되었다.

그녀는 달을 추장의 작은아들로 여기고 밤마다 사모하기 시작했다. 작은아들도 마음이 변하였는지 귀신의 골짜기를 찾았다.

로즈가 죽어서 달맞이꽃이 되어 버린 뒤였다. 사랑하는 한 여성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한 무정한 남성이 저지른 상처가 달맞이꽃을 만들어 낸 것이다.

낮달맞이 꽃은 달맞이꽃보다 크고 꽃잎은 4개이며 둥글다. 꽃잎에 실핏줄 같은 줄무늬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 있고 ‘희망’이 꽃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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