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辛酉) 일주 비견은 ‘경신(庚申) 일주 비견’에 비해서 자기 주관이 더 뚜렷하다. 경신 일주 비견은 ‘편인-식신-비견’의 구조라면 신유 일주 비견은 ‘겁재-비견’으로 자기 기운이 가득해서 주관과 자존심이 세다. 신유 일주 비견은 웬만해서는 자기 고집을 꺾지 않고 밀고 나가는 추진력과 힘이 있다. 신유 일주는 음음(陰陰)의 만남이라서 자기 내면을 유지하는 힘이 있다. 양(陽) 기운이 바깥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며 발산된다면, 음 기운은 안으로 자기 힘을 모으기에 내면의 힘이 세다.
신유 일주 지지(地支)인 유금(酉金)의 지장간에 경신금(庚辛金)이 있다. 신금(辛金) 입장에서 경금은 겁재, 신금(辛金)은 비견이다. 신금은 경금 다음에 오고, 경금을 세공한 모습이 신금이기에, 신금 입장에서 경금은 신금의 원료이다. 신유 일주 신금(辛金)은 자기 원료를 가지고 있기에 신금의 에너지가 줄지 않는다. 신금은 경금에게 기운을 받아 생명력이 좋다.
음간 을정기신계(乙丁己辛癸)는 양간 갑병무경임(甲丙戊庚壬)인 겁재(劫財)의 도움을 받으면 자기 기운이 넘치며, 체력이 좋고, 건강하고, 남과 경쟁할 때 추진력과 자립심이 있다.
사주에서 일간(내가 태어난 날) 옆에 연월시간(年月時干)에 비견이나 겁재가 있다면 일간의 소유물을 빼앗아가는 친구나 혈육이 있지만, 그래도 비견이나 겁재는 일간을 외롭지 않게 하는 인맥이다.
양간에게 겁재는 자기 기운을 나눠주는 동생이고, 음간에게 겁재는 형의 기운을 이어받아 자기 기운으로 이용할 수 있다. 천간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의 순서를 보면, 갑목이 을목으로 이어지고, 을목이 병화로 이어진다. 양간은 음간을 돕고, 음간은 같은 오행인 갑목을 돕지 않고, 다른 오행인 병화를 돕는다.
음간 입장에서 양간 겁재는 도움이 되고, 음간 을목은 갑목을 돕기보다는 자기 다음에 오는 병화를 돕는다. 그래서 음간 을정기신계 일주는 양간 갑병무경임인 겁재가 도움이 된다.
신유 일주는 음간(陰干)이기에 유금(酉金)의 지장간 경금 양간이 신금 음간에게 도움이 된다. 신금은 경금의 도움으로 자기 기운이 소진되지 않고, 게다가 유금의 지장간 신금까지 신금을 돕는 비견이기에 신유 일주는 개성이 강하고 건강하다.
신유 일주는 세공된 완성품이기에 자기를 간섭하는 제도나 지적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음간이기에 시키는 대로 조직에 적응도 잘하지만, 신유 일주 비견은 프리랜서나 자영업 같은 독립적인 일도 잘한다.
신유 일주 비견의 십이운성은 건록(建祿)이다. 건록은 잘 자란 성인(成人)으로 어디를 가든 자기 책임감이 있고, 타인과 합리적으로 협조하며, 상황에 적응하는 인간관계를 한다.
건록은 개인주의자이며 합리주의자이다. 그러나 사주에 비겁이 네 개 이상이면 남과 타협하기보다는 자기가 이겨야 하기에 승부 욕망이 작용한다. 비겁이 네 개 이상이면 지기 싫어해서 자기 마음대로 했다가 반드시 한 번은 망한다. 비겁이 네 개 이상이면 조직이나 단체에 속해서 월급 받으면서 사는 게 평탄하다.
신유 일주는 병진(丙辰) 운이 오면 병신합수(丙辛合水), 진유합금(辰酉合金)을 해서 운이 순조롭게 흐른다. 신금 입장에서 수기운(水氣運)으로 생활력이 좋아지고, 금기운(金氣運)으로 건강이 좋아진다.
신유 일주가 충(沖)이 되는 운은 정묘(丁卯) 운과 을묘(乙卯) 운이다. 정묘 운과 을묘 운이 오면 정신충(丁辛沖), 을신충(乙辛沖), 묘유충(卯酉沖)이 되어 한쪽은 사라지고, 한쪽은 아프다. 이런 운에서는 건강, 돈, 인간관계, 말, 행동을 조심해야 무탈하게 지나간다. 묘유충은 묘목에 해당하는 머리, 사지, 간, 담, 췌장이 문제 생길 수 있고, 유금에 해당하는 폐, 대장, 호흡기계가 약해진다.
유금은 신유술 방합, 사유축 삼합, 진유합금을 할 때는 자기 기운이 넘쳐 건강하다. 합은 협력하고 타협한다. 유금이 유유형(酉酉刑)을 할 때는 겸손하게 살면 된다.
자유파(子酉破)는 음음(陰陰)끼리 만나는 운이라서 부정적으로 보기에 살짝 조심하면 된다. 유술해(酉戌害)는 신유술 방합으로 보기에 해(害)가 일어나지 않는다.
인유원진(寅酉元嗔)과 자유귀문(子酉鬼門) 운은 우울증, 불안증, 신경증을 앓을 수 있으니 매사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고 마음 관리를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