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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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237)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4.08.22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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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달리아
블랙달리아

블랙달리아

평소 검은색 옷을 즐겨 입던 젊은 여성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하였다. 당시 현장에 달려간 어느 기자가 임의로 붙인 호칭 ‘블랙달리아 살인사건’이 정식 명칭이 되었다. LA 한 공원을 산책하던 사람들은 젊은 여성의 시신을 발견하고 기겁하였다. 목격자들은 물론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들과 법의학자들까지도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시신은 온 몸에 푸른 멍이 가득했고 요추가 절단되어 상반신과 하반신이 분리되어 있었다. 팔은 위로 올려 져 있었으며 하반신은 벌려져 있는 상태였다. 입은 양쪽 귀까지 모두 찢어 졌고 내장은 모조리 다 적출당해 흔적도 남지 않았으며 혈액 역시 한 방울도 없었다. 피해자는 ‘엘리자베스 쇼트’로 나이는 22살이었다. 그녀는 어린나이에 집에서 나와 혼자 돈을 벌었으며 약혼자도 있었다. 또한 이토록 처참한 죽음을 맞을 정도로 원한을 산, 일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한다. 그녀는 생전 한 번도 ‘블랙 달리아’라고 불린 적이 없었지만, ‘블랙 달리아’라는 별명으로 유명해졌고, 경찰은 범인을 잡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조사결과 그녀가 어딘가에 거꾸로 매달려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결론을 냈다. 게다가 시신으로 발견되기 전 1주일 동안 그녀를 목격했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만 그녀가 실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살해당했음은 확실하다고 했다. 마침내 사건은 미제로 끝났고 범인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그리고 앞으로도 잡힐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다. 블랙달리아는 표준형 달리아에 꽃잎색깔만 검붉은 색이다. ‘배신, 슬픔’이 꽃말이다.

 

원추천인국
원추천인국

원추천인국

원추천인국은 식물학자 ‘이창복’님에 의해 명명되었으며, 꽃 가운데가 원추모양으로 솟은 데서 유래한다. 인디언 처녀의 슬픈 이야기가 전해진다. 백인들이 북아메리카 인디언 거주지를 침략, 한창 영토를 장악해가던 시기에 한 인디언 처녀는 백인장교와 사랑에 빠진다. 백인장교는 인디언들과의 화합을 위해 상관을 찾아가 연인관계 임을 청하자 신대륙개척에 방해라는 죄목으로 죽음을 당하였다. 이 사실을 모르는 인디언 처녀는 그를 애타게 기다리다 마침내 지쳐 죽고 말았다. 그녀가 죽은 자리에 한 송이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원추천인국이다. 꽃말은 ‘단결, 협력’이 꽃말이다.

 

기생초
기생초

기생초

북미가 고향인 귀화식물 기생초(妓生草)는 옛날 기생들이 바깥나들이 할 때 쓰던, 종이로 만들어 색을 칠한 갓을 일컫는 전모(氈帽)를 닮아 이름이 붙여졌고 또 잎이 여리고 줄기가 가늘며 화사한 노란색 꽃 중심부에 강한 포인트의 흑적색 무늬가 진하게 화장한 고혹적(蠱惑的) 기생의 모습을 닮았다는 데서 이름 지어졌다. 어찌되었든 사람의 눈에 확 띠는 강렬한 색조가 유혹의 손짓을 보내는 듯하고 황진이, 이매향, 장연홍, 논개 등 역사 속 인물을 떠올리게 할 만큼 아름답다. ‘다정다감한 그대의 마음, 간절한 기쁨’ 등 좋은 꽃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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