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 탄핵안 표심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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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 탄핵안 표심 ‘안갯속
  • 이성재기자
  • 승인 2016.12.0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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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분류 박 의원 유보적인 태도 정치적 이익만 계산 ‘비판’
동남4군 정치계 “박 의원 의사 존중, 하지만 민심 챙겨야 할 때”
충북지역 새누리당 의원 중 정우택 의원 제외 전원 입장유보
옥천군민 “민심 받아들여 탄핵에 대한 정확한 입장 밝혀야해”

 

새누리당 박덕흠 국회의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친박으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의 표심과 표결 참석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까지 만해도 박 의원은 탄핵에 대해 말을 아끼며 입장표명을 미뤄왔다. 하지만 ‘제6차 촛불집회’로 성난 민심을 확인한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이 탄핵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박 의원의 행보에 지역 유권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가적인 중대사와 관련해 지역을 대표하는 박 의원의 유보적인 태도에 지역민들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을 계산한 행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박 의원의 트위터에는 “탄핵에 찬성해 주세요”, “국회의원의 책임을 다하고 탄핵에 동참해주세요”, “국민의 마음을 대변해 주세요”라는 댓글이 올라오고 있지만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은 없는 상태다.

충북지역 새누리당 의원은 모두 5명으로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 외에 이종배(충주), 권석창(제천·단양), 경대수(증평·진천·음성), 박덕흠 의원 등은 입장을 유보해왔다.

‘진박’으로 분류되는 4선 중진인 정우택 의원만이 일찌감치 ‘탄핵 반대’라는 입장을 밝히며 박근혜 대통령을 두둔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이에 정 의원은 여론 뭇매를 맞고 시민·사회단체 등에 질타를 받았지만 나름 정치적 소신을 가진 의원이라는 소수의 의견도 있었다.

‘친박’인 이종배, 경대수, 박덕흠 의원 등은 탄핵 정국 이후 휴대전화 전원을 꺼놓거나 언론과의 통화를 꺼리고 있다.

박덕흠 의원의 보좌관은 “구체적으로 밝힐 게 없다. 탄핵안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만 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의 입장 유보에 도민과 군민을 대표하는 도의원과 군의원도 별 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구 내 새누리당 도의원과 군의원은 탄핵과 관련 박 의원이 함구하면서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옥천군의회 유재목 의장은 “박덕흠 국회의원의 의견을 들을 기회가 없어 입장을 밝히기가 곤란하다”며 “탄핵 의결권은 국회의원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지방의원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고 다만 지역 민심을 잘 헤아려서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은군의회 박범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전 국민적 공분은 충분히 이해하고 동조하지만 정치적 운명을 같이한 입장에서 탄핵은 반대한다”며 “이럴때일수록 박덕흠 의원은 조속히 입장을 표명해 박 대통령과 박 의원을 지지하는 유권자와 도·군의원에게 혼선을 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 동반자로서 신의를 지키고 소신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도 정치인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고 덧붙였다.

탄핵안 표결 방식은 ‘무기명 비밀 투표’라는 특성상 동남 4군을 대표하는 박의원의 표심을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지만 국회 탄핵안 가·부에 따라 향후 새누리당을 향한 동남 4군 지역 민심의 흐름이 요동칠 전망이다.

영동군의회 정춘택 의장은 “탄핵에 대한 박덕흠 의원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이번 사태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지역 내 보수층의 이탈이 심히 우려스럽다”며 “중요한 사안인 만큼 지역구 주민의 뜻을 반영하는 결정을 내렸으면 한다”고 전했다.

괴산군의회 박연섭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동의는 하지만 그렇다고 박덕흠 의원의 유보적 입장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다”며 “박 의원이 알아서 결정한 만큼 군의원이 참견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옥천읍 삼양리 주민 A씨는 “탄핵에 대한 박 의원의 입장이 어떠한지 유권자로서 알 권리가 있다”며 “지역민을 대변하는 의원이 제대로 민의의 요구를 이행하고 있는지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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