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원대 농기계… 창고에서 자리만 차지
상태바
2억원대 농기계… 창고에서 자리만 차지
  • 유정아기자
  • 승인 2016.12.08 16: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계결함에도 수입 농기계 ‘부품조달 어려워’ 방치
전체 농기계 472대 중 50여대는 한번도 임대 못해

<농업기술센터>

농업 군이라는 특성상 수억 원대에 이르는 농기계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정작 농기계 관리 소홀로 농가 이용이 제한되는 실정이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농기계 임대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100가지 종류 472대가 구비돼 있다. 이 중 사료용 옥수수를 수확할 때 사용 하는 일제 농기계 ‘베일러(baler)’는 1억67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다.

여기에 군은 2년 전 작업 효율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농계기에 부착하는 보조 작업기 1대를 3000만원에 추가 구입했다. 무려 2억 원에 달하는 농기계지만 1일 30만원의 임대료만 내면 농가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이 농계계를 사용한 농가는 한 곳도 없었으며 지난해에도 1차례 임대된 것이 전부였다. 원인은 옥수수 흡입구 쪽에 기계결함이 발생해 농가에서 임대를 꺼리고 있고, 일본 제품이기 때문에 부품조달도 쉽지 않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창고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농기계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트랙터 부착용 트레일러는 찾는 이가 없고, 동력톱이나 예취기 등은 안전 문제로 아예 임대 목록서 제외됐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구입한 농기계를 활용할 대책을 강구하지 않고 손 놓고 있는 업무처리에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조동주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농업기술센터에서 보유한 472대의 농기계 중에서 50여대가 한 번도 임대되지 않았다”라며 대책을 요구했다. 조 의원은 “옥수수 베일러는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라며 “농기계를 구입할때 신중해야 하고, 활용이 안 된다면 매각 등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농업기술센터장은 교육훈련 장비가 포함돼 있음을 설명했지만 소홀한 관리로 인한 주민 이용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문제의 옥수수 베일러는 애초 농정부서에서 축산용으로 구입했다가 관리가 어려워지자 우리에게 떠넘긴 것”이라며 “축산농민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한 뒤 활용도가 떨어진다면 매각 절차를 밟겠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