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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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정아·이성재·이창재기자
  • 승인 2016.12.22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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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명인장인, 사회단체장에게 듣는다

옥천향수신문은 2016년 한 해를 돌아보며 특집으로 선보였던 귀농귀촌·명인장인·사회단체장의 주인공들을 다시 만났다. 귀농귀촌 특집에서 만났던 ‘조아유(YOU) 부추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변승환(58)·황상희(55)씨 부부와 명인장인 특집으로 만났던 ‘바다이용원’ 조길현(61) 이발사, 사회단체장 특집으로 만난 옥천군이장협의회 조규룡 회장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기사가 나간 이후 달라진 그들의 일상 이야기를 들어본다.<편집자주>

“언론보도 후 천연정력제로 소문나 인기좋아요”

‘조아유(YOU) 부추농장’ 변승환(58)·황상희(55)씨 부부.

‘조아유(YOU) 부추농장’ 변승환(58)·황상희(55)씨 부부

첫해 매출 600만원으로 귀농생활을 시작했던 변승환(58)·황상희(55)씨 부부는 어느덧 귀농 5년차에 접어드는 귀농선배로 거듭났다.

‘조아유(YOU) 부추농장’은 처음 방문했던 봄날과 같이 따뜻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부부에게 작은 변화도 분명 있었다.

이들 부부의 부추즙이 인기리에 판매되며 올해 첫물 부추즙의 재고량이 얼마 남지 않아 행복한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아내 황씨는 “인터넷거래는 물량이 없으면 검색 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에 직거래보다 인터넷 거래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10% 정도 부추물량을 늘렸지만 신문에 나가면서 입소문을 타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됐다. 옥천향수신문과 추천해준 지인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내년부터 기존 2000평 규모에서 300평을 더 확장할 계획이다.

이들이 판매하는 부추즙은 첫물 부추즙이다.

천연 정력제로도 널리 알려진 부추는 혈액순환과 여성질환, 남성 양기회복 등 다양한 효능이 있다. ‘부부간의 정을 오래도록 유지시켜준다’하여 ‘정구지’, ‘남자의 양기를 세운다’는 ‘기양초’로 불리면서 사랑받은 작물이다.

특히 첫물 부추는 10월부터 봄까지 6개월간 겨울을 견뎌온 부추만을 취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조아유(YOU) 부추농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부추즙은 98%의 부추 추출액이며 나머지 2%는 오가피, 대추, 생강, 감초 등이 함유돼 있다.

첫물 부추만 생산하면 수확하는 생산량이 적고 재배 시기도 한정돼 농가에서 단기간에 재배해야하는 부담이 커진다.

그러나 물량이 늘어도 이들 부부는 부추 수확부터 세척, 택배포장까지 모든 것이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것을 고수하고 있다.

때문에 부추 수확철인 4월이 되면 3~4시간도 제대로 못자고 재배하는 강행군도 각오해야한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첫물 부추즙의 효능을 기대하는 고객과의 약속을 약속은 예나 지금이나 천금같다.

아내 황씨는 “겨울을 견디고 봄에 처음 수확한 부추로 생산하는 ‘첫물 부추즙’은 2~3번 내린 부추즙과 다르게 맵거나 아린 맛이 없다”라며 “부추효과를 느낀 고객들의 재구매율이 높다. 인터넷 판매로는 30%~40%의 재구매율을 보이며, 직거래는 80%이 이상이 재구매 고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씨는 “처음 부추즙을 접하는 고객들은 익숙하지 않은 맛이기 때문에 시도하기 어려울 수 있다. 부추즙은 기호에 따라 매실 진액에 타먹거나 물에 희석해 먹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외에 부추즙에 대한 인기로 소비자 인식은 물론 농가들의 관심도도 향상시켰다. 일반 부추만 재배하던 농가들이 즙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대해 부부는 귀농을 준비하는 예비귀농인은 물론 일반 부추농가에게 작목반 가입을 권유했다.

부부는 “옥천군 군북면 자모리가 원래 부추농가로 유명한 지역이다. 본인들도 그곳에서 2년~3년간 배운 뒤 농사일을 시작했다. 작목반에서 본인이 관심 있는 작물을 배우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독자적으로 시도하는 농사는 생산부터 가공까지 부담이 크다. 본인의 부추즙도 작목반에서 배운 것이 밑바탕이 된 결과로 고안된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들 부부는 “귀농 초반 몇 년은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적자가 지속된 상황도 있었다. 하지만 부추즙을 통한 뚝심으로 귀농 기반을 잡았다”라며 “앞으로도 부추를 통해 고객들과 신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옛 추억 찾아 손님 늘었어요, 신문사에 감사”

옥천읍 ‘바다이용원’ 조길현(61) 이발사

옥천읍 ‘바다이용원’ 조길현(61) 이발사

옥천읍 상계리(구읍)에 자리한 ‘바다이용원’을 다시 찾은 지난 20일 흰색 가운을 입고 가지런하게 머리를 다듬은 조길현(61) 이발사가 무던하게 이발소를 지키고 있었다.

이발소는 그런대로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었다. 어느새 이발사 경력 46년을 맞은 조 씨에게 네댓 평 남짓한 공간의 이발소는 추억과 고생이 깃들여 있는 장소다.

지난 26년간 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에게서 지난 명인장인 취재 당시와는 달리 느끼지 못했던 여유로움과 푸근함이 느껴졌다.

이발소는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손님들을 반기고 있지만 신문에 기사가 난 이후로 찾아오는 손님은 조금 변화가 있다.

조 씨는 “신문기사를 접한 손님들이 멀리서도 많이 찾아오고 처음 이발소를 방문한 손님도 있어 조금은 의외였다”며 “옥천향수신문이 나와 이발소를 소개해줘서 그런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나 신문기사보다는 그의 이발 기술에 대한 자부심과 성실함이 오히려 의외의 손님들이 찾게 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손님 외에도 수십 년을 이어 온 단골손님들 역시 여전히 조 씨의 이발소를 찾는다.

조 씨는 “단골들도 신문기사 때문에 덕담 한 마디씩 해주곤 한다. 축하한다며 음식도 전해주고 일부러 전화를 걸어 앞으로도 계속 그 자리를 지켜달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12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그는 먹고 살기 위한 직업으로 이발 기술을 배웠지만 4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가위와 빗을 한시도 놓지 않았다.

이발사 말고는 살면서 다른 직업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그에게서 고집스럽게 외길을 걸어가는 장인(匠人)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13살 어린 나이에 시작해서 단 한 번도 한 눈 팔지 않고 한 가지 일에 종사하는 것은 경제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기에 그의 결정이 더욱 빛나 보인다.

조 씨는 “지난번 취재 때도 말한 것 같은데 이제는 내게는 이발사가 천직이고 삶의 원동력으로 여기고 열심히 살고 있다”며 “요즘 같은 시대에 자기 일에 보람을 가지고 손님들과 소통하며 사는 것도 꽤 괜찮은 삶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조금은 이른 오전 6시에 이발소 문을 열고 오후 8시가 넘어야 문을 닫는다. 신문에 토요일과 일요일도 영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시간을 철저하게 지킨다고 한다.

조 씨는 “주말에도 영업한다는 신문기사를 본 손님들이 당연한 듯이 주말에도 찾아온다”며 “신문기사가 나오기 전에는 가족 행사 때문에 간혹 문은 닫는 경우도 있었지만 기사가 나온 이후로는 일요일에도 문 닫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기사에 나온 내용이 마치 손님과의 약속인 것처럼 느껴져 부담은 되지만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바다이용원의 이발요금은 20년 가까이 인상한 적이 없다.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과 20년이 넘는 단골들을 위해서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는 것이 조 씨의 설명이다.

조 씨는 “신문기사가 나기 전에는 가격이 저렴한 이유가 싸구려 염색약이나 제품을 쓰기 때문이라는 오해를 많이 받았다”며 “신문에 자세한 내용이 나오고 나서는 주변 사람들의 오해가 풀리면서 오히려 오해가 아닌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들에게 받은 관심과 사랑을 아낌없이 돌려주고 싶은 마음가짐으로 이 일을 그만두는 날까지 가격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발소를 찾기 힘든 환자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찾아가는 이발서비스도 하고 있다. 옥천 지역이라면 어디든지 이발소에서 받는 요금 그대로 머리를 깎아주고 있다.

조 씨는 “나이가 더 들게 되면 방문 이발이 힘들어 지겠지만 몸이 허락할 때까지는 방문 이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월은 흘렀지만 옛날 이발소의 정과 훈훈함이 그대로 살아있는 바다이용원은 중·장년 세대에게 향수어린 추억의 장소로 기억되기에 충분하다.

“요즘 민원쇄도로 행복한 머슴으로 살아요”

옥천군이장협의회 조규룡(57) 회장

옥천군이장협의회 조규룡 회장

옥천군 전체 9개 읍·면의 하부조직으로 각 마을을 이끌어가는 조규룡 옥천군이장협의회장이 한해를 보내는 연말의 문턱에서 옥천군민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목소리를 담아본다.

조규룡 옥천군이장협의회장은 최근 근황을 묻는 질문에 “우리 이장님들이 업무를 꼼꼼하게 챙기시려구 전반적으로 매우 바빠요. 저 또한 올 한해를 마감하는 연말이라 여러 가지로 챙겨야할 일들이 많이 생겨 눈코 뜰 새 없다”며 “옥천읍 임시총회도 준비하고 있어 다들 바쁘게 지내요. 아마 저뿐만이 아니라 전체 229개 옥천군이장님들이 다 바쁘게 지내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 이장은 “지난 2015년 취임해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어요. 한 번 더 연임할 수는 있지만 내년 2월쯤 이장협의회 각 읍면 회장님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지금부터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이장을 하다 보니 저 스스로 어떤 단체 활동을 하면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주변들과의 관계유지라고 생각한다. 대인관계를 생각하는 입장에서 제가 조금 벅차고 힘이 들더라도 상대방의 생각에 공감하고 맞추려고 노력하는데 솔직히 때로는 상대방의 입장에 맞추는 것이 한계를 느낄 때도 있어요.”

그리고 조 이장은 “이장님들과 유관기관들과의 협조는 원만하다고 보는데 업무진행 면에서 무게감이나 깊이가 있는 부분이 있으면 사전 업무조율을 하면 쉬울 텐데 그런 면에서는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각 마을에 새로 전입하는 분들에 대한 사항도 알고 사회복지나 주민들에게 정보 제공할 면에서 좀 더 세밀히 돌보아 드릴 분이 있거나 개인정보 유출 문제 때문에 함부로 개인 신상을 공개해 주지 못하는 부분이 약해지기도 한다. 앞으로 유관기관에서 우리 이장들에게라도 조금 정보제공을 하고 그런 부분이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밖에 조 이장은 “옥천지역은 대청댐으로 83%가 개발하기가 어려워 개발허가가 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장계리 군민관광단지에 대한 활용 가치를 살릴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물 좋고 산이 좋은 데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지를 분명히 했으면 좋겠다는 조 이장은 “예를 들어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 가면 ‘화담숲’이라는 조경을 잘 해놓은 곳이 있는데, 입장료를 7000원, 8000원씩이나 받아도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며 “조경을 잘 꾸며서 개발할 수 있는 그런 곳이 되어 외지관광객들이 찾는 곳이 되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이장은 또, “앞으로 이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장님들에게 최선을 다해 마련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더 행정적인 체계나 지원이 되어 깊이 있는 유관기관의 관심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조 이장은 “행정 일선에서 고생을 많이 하는 이장님들을 생각해 다소 부족함이 있고 그렇더라도 역할을 높이 평가해 주시고 지지해 주시면 마을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할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옥천 군민들 밝아오는 2017년 새해에 각 가정마다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만 넘치시는 한 해를 맞이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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