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설 선물 풍속도, 실속형 선물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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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설 선물 풍속도, 실속형 선물 ‘인기'
  • 유정아기자
  • 승인 2017.01.2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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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여파로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불티’
한우 선물세트 등 고급선물 업계엔 ‘찬바람’만
지난 25일 관내 엘마트에서 명절선물세트로 판매하고 있는 4만8000원짜리 홍삼세트.

‘김영란법’ 시행이후 첫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실속형 명절 선물세트’가 이례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김영란법의 ‘식사접대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 규정은 전 국민의 귀에 박히도록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이전 명절과는 달리 5만 원대 이하 명절 선물을 구입할 수 있는 마트와 온라인몰은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김영란법의 대표적인 변화로 양말선물이 꼽히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양말 선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증가했다. 1980년대 인기 명절 선물이었던 1~2만 원대 양말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커피(5.6%), 스낵(4.7%), 참치 등 가공식품(8.4%) 등도 예년보다 많은 고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번 설 명절을 통해 김영란법 효과가 뚜렷이 나타난 만큼, 향후 명절 선물 업계 역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5만 원대 이하로 가격을 낮추는 동시에 얼마나 알찬 구성을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고급 선물세트로 명절 특수를 누렸던 한우 선물세트의 경우 썰렁한 분위기를 보이며 대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백화점 업계는 명절 대목을 누리지 못한 대표주자로 추락했다.

24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설 선물 판매실적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설 선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설 전 일수 기준)보다 1.2% 줄었다. 가격이 비싼 축산, 수산 품목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고가 선물로 분류되는 축산(-9.5%), 청과(-8.8%), 굴비(-23.3%) 등 신선식품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설 선물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9.1% 줄었다. 백화점 설 선물 매출이 뒷걸음질을 친 건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백화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저가 상품 비중이 높은 대형마트의 상황도 5만 원 이상 선물세트의 판매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마트에서 5만 원 이하 상품 매출은 6% 늘었지만 5만원이 넘는 상품 매출은 27.6%나 감소했다. 실제 과일(-15.4%), 축산(-18.9%), 수산(-16%) 등 상대적으로 비싼 제품군 매출이 부진했고, 조미료(1.2%), 통조림(6.3%) 등 저가 상품군은 매출이 증가했다.

오프라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온라인몰을 찾는 고객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쇼핑몰 옥션은 최근 3년간 설 명절 기간에 판매한 선물세트를 조사한 결과 올해 역대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다. 3만원 미만의 실속형 설 선물이 전체 매출의 68%를 차지하면서 저가형 선물 강세가 뚜렷이 나타났다.

업계 관자는 “‘5만원 이내 선물세트’는 개인적인 선택이 아닌 전국적인 추세인 만큼 앞으로 더 다양하고 경쟁력있는 실속형 선물세트가 경쟁을 치를 것”이라며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이 기준에 맞는 선물 세트를 기획하는 것이 판매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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