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채용’ 옥천 기업들엔 아직 먼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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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채용’ 옥천 기업들엔 아직 먼 얘기?
  • 천성남국장
  • 승인 2017.07.2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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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경력·지역 불문 채용 방식… 공공 일자리엔 도입
옥천기업인연합회 “전문성·생산성 떨어져”도입 난색

이달부터 시행되고 있는 ‘블라인드 채용’이 옥천군 공공부문 일자리에서는 일부 도입되고 있지만 일반 기업체에서는 아직 실행되기에는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 소재를 둔 150여 기업인협의회에서는 몇몇 기업들을 제외하고는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아직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에 따르면 공공일자리에서는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고 이미 분기별로 3단계 구인작업이 끝난 상태다. 이 부문은 학력·지역은 불문, 나이 70세 이상은 1주일 15시간(4일)으로 제한하고 재산 2억원과 중위소득 60%를 초과하면 안 되는 원칙을 정하고 있으나 학력·경력 제한은 없다.

일반 일자리 부문으로 옥천군기업인연합회 기업체들은 ‘블라인드 채용’을 일반화하기에는 아직 어려운 실정으로 인력 구인 시 전공이나 스펙, 학력을 불문하고 뽑기에는 업무 능력에 미치지 못하고 전문성이 적고 생산성이 떨어져 실천하기가 어렵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옥천지역에는 150여 기업체들이 생산·영업 업무 부문에서 인력모집을 하고 있는데 군에서 기업 지원자들을 대리 모집하고 구인하는 일을 지원하고 있다.

옥천지역에는 대표적 기업들이 대부분 농업과 관련된 환경정화용 미생물 제품이나 기계, 자동차, 식품, 화학, 농자재 등 전공 과목을 필요로 하는 전문업체들이 많아 일반 노무직 중에서도 일반직을 제외하고는 기술·기능직 등 특성상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어 ‘블라인드 채용’ 정착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군 관계자는 “아직은 기업들이 ‘블라인드 채용’과 관련해 도입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통상적인 이력서를 받고 있어 공공부문 외에는 ‘블라인드 채용’이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최모(26)씨는 “아무리 관련 자격증이나 인턴, 아르바이트 경험이 많아도 지방대 출신이 서류전형을 통과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27년간 옥천지역에서 기업을 운영해온 MVP에그텍의 정해자 옥천군 기업인연합회 부회장은 “‘정부에서 시행하는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하고 싶은 의향은 있지만 회사의 특성상 연구소를 갖추고 있어 전공에 맞는 인재를 뽑아야 하는 것에 있어 어려운 실정”이라며 “생산직은 가능하지만 업무부나 연구직은 아직까지 통상적인 이력서를 받아 전공에 맞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종율 옥천군기업인연합회 회장은 “업무상 부분적으로 ‘블라인드 채용’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 스펙이나 학력 수준, 전공과목 등을 불문하고 인력을 선정하기보다는 회사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업무 능력을 갖추고 재능이 탁월한 사람을 선정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30년 이상 기계 종목인 기업을 운영해온 한 기업인은 “‘블라인드 채용’을 회사에 도입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며 “회사에 맞는 사람을 적재적소에 앉히려면 상세한 개인 신상이나 전공 과목 등을 상세히 알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채용 과정인 것 같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옥천군 관계자는 “일반 일자리 부문에서 전 기업체가 ‘블라인드 채용’이 전면 도입될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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