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 안심해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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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화장실, 안심해도 돼요”
  • 박현진기자
  • 승인 2018.05.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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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공중화장실 사건 예방차원서
군·경, 여성화장실 ‘직통 비상벨’ 설치
상계체육공원 여성화장실 내에 설치된 비상벨.

“사람이 많건 적건, 낮이건 밤이건 공중화장실을 이용하기가 불안해 웬만하면 참고 집까지 갔는데 비상벨이 설치됐다고 하니 좀 안심이 되네요.”

옥천군과 옥천경찰서가 사회적 약자 보호와 범죄예방을 위해 공중여성화장실 내에 설치한 여성안심비상벨이 주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여성안심비상벨은 이용객이 많은 관내 공원의 공중여성화장실 내에 설치돼 위급상황 발생 시 비상벨을 누르거나 ‘사람 살려’,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면 경찰청 내 112상황실로 직접 전송되는 ‘핫라인’ 시스템으로 경찰관이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설치돼 있다.

군·경은 2년 전 공설운동장 뒤편 여성화장실에 8개의 비상벨을 처음 설치한 데 이어 올해 사람 왕래가 많은 옥천중앙공원, 금구어린이공원, 상계체육공원 등 3곳에 추가 설치를 끝냈다. 처음 설치된 공설운동장 비상벨은 옥천읍 중앙지구대로 직결되도록 했으나 오작동 등 문제점이 노출돼 올해는 추가 설치된 공원 비상벨 전부를 112상황실로 직결되도록 조치했다.

올 추가 설치 예정 장소였던 선사공원 공중화장실은 화장실 건물 노후로 인한 폐쇄, 또는 이전 등이 계획돼 있어 상계체육공원으로 대체됐다. 다행히 현재까지 비상벨을 통한 사건사고 신고는 없는 상황이다.

옥천경찰서 박종진 생활안전계장은 “강남역 공중화장실 사건으로 인해 여성 불안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직통 비상벨 설치는 범죄를 예방하고 주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지용제 때 아이들을 이끌고 동요제 참석차 상계공원에 왔다는 신모(36) 씨는 “늦게나마 공공화장실 비상벨이 설치돼 다행스럽다”며 “행사에 참가한 어린학생들과 청소년들이 화장실을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게 돼 조바심을 떨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체험부스 운영을 위해 신탄진에서 왔다는 김모(45) 씨는 “행사기간 내내 화장실을 드나들면서도 이런 게 설치된 줄은 몰랐다”며 “참 잘한 일이다. 미리 알았더라면 더 안심하고 화장실을 이용했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현재 관내 공중화장실은 관공서와 주유소의 화장실을 제외하고 51곳으로 파악된다.
군·경은 이번 설치로 화장실 내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범죄나 카메라 이용촬영행위 등이 근절될 것으로 기대하며 면 지역 관광지와 공원 등지의 공중화장실에도 설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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