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 데려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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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데려갈게요”
  • 박현진기자
  • 승인 2018.05.2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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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교회 윤병한 목사, ‘부활원’ 후원 나서

“우리의 소원은 두 가지예요. 죽을 때까지 이곳에 살게 해달라는 것과 어딘지는 모르지만 그곳에 가고 싶어요. 집에는 가고 싶지 않아요”

부활원 시설이용자들의 한결같은 소원이다.(본지 116호 보도)
이들의 소원기사가 보도된 후 대한예수교장로회 옥천교회 윤병한(사진·67) 담임목사가 또다시 ‘네 소원을 말해봐’ 코너의 후원을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 3월 사회복지시설 ‘별뜰’ 회원들의 사연을 읽고 선뜻 차량 지원을 약속한 데 이어 본지 5월 17일자 1면에 실린 부활원 무연고 생활인들을 위해 또다시 나선 것이다.

윤 목사는 “부모형제로 이어지는 천륜만큼 세상에 소중한 것은 없다. 세상에 나가 받은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다독여 서로에게 힘이 돼주는 것이 가족”이라며 “그런 가족이 오히려 멍에가 되고 회피 대상이 돼 집에는 가고 싶지 않다는 그들의 사연에 가슴이 먹먹했다. 그 순간은 두 손 모아 기도를 하는 것밖에는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을 가리켜 희망하는 존재라고 한다.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떤 형태로든 소원이 있게 마련”이라며 “그러나 소원을 가지고 있는 것과 소원을 이룬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며 후자의 경우는 수평적이고 평등한 입장에서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옥천교회는 지난해 ‘세상의 희망이 되는 교회’를 표어로 내걸고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찾아 함께 하는 일에 주력한 데 이어 올해는 ‘위대한 행진’을 표방했다. 이는 세상과 동행하는 교회를 의미하는 것으로 교회 역시 세상을 떠나 존재할 수 없다는 것.

윤 목사는 “옥천교회의 2500여 성도들과 함께 집을 잃은 채 평생을 시설에서 살게 해달라는 그들의 설움을 위로하고 어딘지도 모를 그곳에 그들의 다리가 돼 동행하겠다”며 부활원 단절 생활인들에게 차량을 후원하겠다고 자청했다.

창립 72주년을 맞은 옥천교회는 차세대 장학사업, 불우이웃을 위한 천사기부운동, 결식아동을 위한 사랑의 도시락나누기 사업, 연말 사랑의 연탄나누기 사업과 NGO기관과 함께하는 각종 구제사역 등의 사랑나눔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거기에 지난 3월, 옥천향수신문의 ‘네 소원을 말해봐’ 코너에 협력자로서의 역할을 추가한 바 있다.
간절한 소망을 가졌으나 이룰 길이 없는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희망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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