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국수축제가 낳은 또 하나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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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국수축제가 낳은 또 하나의 기쁨
  • 박현진기자
  • 승인 2018.05.24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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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면사무소 박주나 주무관
축제 이후 임신 ‘행복 두배’
박주나 주무관(왼쪽)이 전재수 면장으로부터 군수표창장을 전달 받았다.

‘천상 공무원’, ‘천상 여자’.
박주나(34) 주무관을 가리켜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그녀는 유순해 보이지만 진지하고 수줍은 듯하지만 당당하다.
지난 4월 열린 청산생선국수축제의 성공개최를 위해 밤낮없이 뛰어다니며 행사를 치러내고서도 힘든 내색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그녀에게 마을주민들은 스스로 감사패를 만들어 전달했다. ‘천상 공무원’의 노고에 김영만 군수도 표창장을 하사했다.
그랬다. 그녀는 부모님이 원하기도 했지만 내성적인 성격의 자신에게 사무직이 어울릴 것 같아 공무원을 택했다고 했다. 출산 후 복직이 가능한 점 등 여성복지에 관한 한 가장 안정적이라는 이유도 작용했다. 2012년 군청 환경과에서 시작한 공직이 적성에 맞아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박 주무관은 동이면의 모 회사에 다니는 김정혁(36)씨와 지난해 6월 결혼, 읍내 양수리에 신혼집을 차렸다. 한 달 후 청산면으로 발령받고 곧바로 축제 준비에 들어갔다. 장거리 출근도 문제지만 이틀이 멀다 하고 열리는 회의를 위해 저녁 밖에 시간을 내지 못하는 마을지도자들에 맞춰 매일 늦은 퇴근을 했다.

모두가 함께 고생한 덕에 성공적으로 축제를 끝내고 한 달여가 지나서야 임신한 것을 알았다.박 주무관은 “일찍 나가 밤늦게 돌아오는 저를 묵묵히 응원해주던 남편과 시부모님께서 아기 가진 걸 알고 정말로 기뻐해 주셨다”며 “축제도 잘 끝나고 칭찬도 받고 아이까지 생겨 말할 수 없이 행복하다”고 즐거워했다.
전재수 면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고 참 좋은 사람이라며 스스로 복 받은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정작 그녀는 “무엇이든 공이 있으면 직원에게로 돌리고 잘했다며 칭찬하고 격려해주는 면장님과 팀원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청산면으로 발령난 것 자체가 하늘이 주신 복이라는 그녀는 “너 나 할 것 없이 내 일인 양 힘을 모으는 주민들을 보며 느끼는 게 많았다”며 “그분들 속에서 나 혼자 안일하게 군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었다.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마을 어르신들을 보며 많은 걸 배웠다”고 고백했다.

청산면과 군 문화관광과는 내년도 생선국수축제를 독립축제로 개최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 중이다. 청산을 향하고 청산면민을 위하고 축제 성공을 위해 동분서주할 그녀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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