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내가 만난 그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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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내가 만난 그분(4)
  • 최종식 청산 성신교회 목사
  • 승인 2018.08.0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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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식 청산 성신교회 목사

저희 부부는 그 후 새벽예배 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새벽 3시가 되어 아내가 교회를 가겠다고 일어서다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아내는 팔다리에 힘이 쭉 빠져 걸을 수가 없다고 말했고, 제가 부축을 하고 둘이서 비틀거리면서 교회로 갔습니다.

저는 중풍으로 비틀거리고, 아내는 연탄가스를 마시고 비틀거렸습니다. 이 광경을 불신자들이 보았다면 ‘병신 달밤에 체조한다’ 하고도 남을 모습이었습니다.

본래 교회를 더는 가지 않겠다 다짐하고 아내만 교회까지 데려다주려던 저는 어느새 교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새벽예배를 드린 후 지금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새벽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새벽기도를 나간 지 3개월 만에 예수를 믿은 지 4개월 만에 언제 나았는지 아프던 몸이 다 나았습니다. 힘없이 흔들거리던 팔다리에 힘이 솟았습니다. 뛸 것 같이 마음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천국이었습니다.

병이 깨끗이 나은 것은 안수를 받아서도 아니고 기도를 잘해서도 아니었습니다. 저를 위해 그렇게 기도를 많이 해준 사람도 없었습니다. 오직 중풍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고, 예수님이 병을 고쳐주실 것을 믿은 것뿐입니다.

첫째 기도 제목인 병을 고쳐주셨으니 이제 두 번째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는 취직을 시켜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기도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어떻든 하나님께 부탁을 드리면 된다고 생각하고 매일 새벽마다 나가서 ‘하나님, 병을 고쳐주신 아버지께서 취직도 시켜주실 것을 믿습니다.’하고 아뢰었습니다.
새벽기도를 계속 나가던 어느 날 예배를 마치고 무엇이라도 할 일이 없을까 하고 마을로 내려가다가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 친구는 부천에서 집을 짓고 있는데 현장에 와서 도와달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 제안을 받자 얼마나 감사한지 곧바로 ‘하나님 감사합니다. 또 일자리까지 주시는군요.’ 하면서 감사를 드렸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습니다. 친구는 왜 우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친구에게 “내가 요즘 교회에 나가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병을 고침 받고 건강해졌어, 그래서 또 취직을 시켜달라고 새벽기도를 날마다 하고, 오늘도 기도하고 나오는 길이야. 그래서 네 제안을 받고 너무나 감사해서 눈물이 나온 거야.”하고 말했더니 친구는 저에게 미쳤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두 번째 기도가 이루어져 주택 20동을 짓는 현장에서 감독으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사 현장에는 인부들이 새참과 술을 먹었습니다. 저에게도 술을 권하기에 사양을 했더니 친구는 억지로 술을 먹이려고 했습니다. 저는 그래도 끝까지 사양하고 먹지 않으니 머리에 막걸리와 소주를 부어버리면서 좋은 녀석 버렸다고 사이다를 사다 주어 마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회에서 세례를 받기 전에 세상과 이별하는 술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밥을 해주고 있던 공장에서 나가라는 통보를 받게 된 것입니다. 당장 이사할 방도 없고, 그렇다고 돈도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친구를 찾아가 저의 어려움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랬더니 친구가 선뜻 작은 방을 하나 얻어주어 이사했습니다.

그 후 친구의 제안으로 일하던 현장 감독 업무가 끝나 쉬게 되었는데 마침 교인 중에 건축업을 시작하는 분이 있어 또 현장 감독으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상할 정도로 모든 일이 잘 풀려나갔습니다.

하나님 은혜가 얼마나 감사한지 표현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더구나 현장 감독으로 있으면서 조금씩 모은 돈으로 연립주택을 전세로 얻어 이사하고 나니 마치 천국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예수를 믿은 지 일 년도 안 되어 병도 고침 받고 취직해서 전셋집까지 얻었으니 더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저의 아내는 너무 감사하다며 하루에 두 끼를 금식하고 한 끼만 먹으면서 6개월을 감사기도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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