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목숨을 걸고
피를 빤다.
파리 목숨이라지만
우리를 보고 칼을 빼는 사람도 있으니
도륙에 압살까지
파리보다 약한
모기목숨이다.
이 외인사는
출산의 고통과
분만사망율을 모르는
우리 암모기들의 주요 사망원인이다.
숫컷들은 이 과정을 알 리가 없고
꿀 같은 넥타나 빨며 놀고
애써 낳은 자식들은 장구치고 놀 뿐이다.
나는
평생 한번의 교미를 하고
산란을 위해
피를 말리며 피를 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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