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유유히 즐기는 곳, 독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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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유유히 즐기는 곳, 독락정
  • 김수연기자
  • 승인 2020.08.27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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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일상 속 여유를 보탤 수 있는 곳

 

금강줄기를 마주보고 있는 독락정
금강줄기를 마주보고 있는 독락정

 

한동안 평온하던 옥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발생했다. 6월 말부터 8월 초까지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나온 확진자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한주 사이에 나왔고, ‘장마도 끝난 김에 친구들 좀 만나볼까?’ 하는 마음이 무색하게 카페나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도 꺼리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게 멋진 추억을 선물하고 싶은 부모를 위해 주말 오후 가벼운 드라이브와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곳 독락정을 소개한다.

충북 옥천군 안남초등학교를 지나 안남천을 끼고 쭉 가다 보면 작은 안남천과 커다란 금강 줄기가 마주치는 곳이 있다. 그리고 그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에 독락정이 우뚝 서 있다. 1분 정도 올라가면 되는 낮은 언덕 위에 있는 이 정자는 1607년 절충 장군 중추부사를 지낸 주몽득이 세운 정자이며 현재는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23호로 지정돼있다. 정면 2, 측면 2칸으로 이루어진 작은 건물인 독락정은 본래 선비들에게 사랑받는 장소였지만 후에 유생들이 학문을 닦고 연구를 하는 곳으로 사용해 서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정자 앞으로는 저 멀리서부터 굽이쳐 내려오는 금강 줄기가 한눈에 보이고 뒤쪽으로는 층암절벽이 병풍처럼 서 있어 누구라도 이곳에 오면 자연적으로 시를 읊고 글을 쓰게 됐을 것이다. 따라서 독락정은 자연과 풍류를 즐길 줄 알았던 우리의 조상과 그 조상들의 학구열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장소다. 하루가 멀다하고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려 일상생활에선 마스크와 손소독 등 신경 쓸게 많다. 그래도 독락정에 가면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바이러스 따윈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잠시 눈을 감고 조상들이 남긴 향기를 가만히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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