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파가 사라지기 전, 학기가 시작되면 매일 점심시간마다 충북도립대 앞은 고소한 커피 향기와 먹음직스런 돈가스 냄새로 가득 차곤 했다. 그리고 그 향들은 문을 열고 들어서면 벽면의 해바라기 액자와 다양한 크기의 화분들이 반겨주는 곳, ‘들꽃처럼’에서 풍겨오고 있었다.
정희경(47) 대표는 서울에서 거주하다 결혼 후 옥천으로 내려왔다. 서울에서도 비슷한 컨셉을 가진 카페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그녀는 2017년 도립대 앞에 카페 ‘들꽃처럼’을 개업했다. 정 대표는 “들꽃은 들판의 여러 꽃 중 특별히 가꾸지 않아도 잘 자라는 꽃이어서, 또 어떤 역경이 와도 꿋꿋이 견디는 꽃이어서 ‘들꽃처럼’이라고 지었다”며 상호의 유래를 설명했다.
보통의 프렌차이즈형 카페와는 다르게 들꽃처럼은 식사와 음료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음식의 종류도 덮밥과 같은 한식부터 돈가스 같은 양식, 떡볶이나 쫄면 같은 분식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정 대표는 인기 있는 메뉴로 각각 직접 고기를 두드려 펴 만드는 돈가스와 역시 직접 담근 수제청 음료를 꼽았다. 특히 돈가스를 비롯한 파스타, 덮밥 등은 모두 “따뜻한 밥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담아 만든 수제 소스를 사용 중이다. 또한, 계절마다 잘 나가는 메뉴와 잘 나가지 않는 메뉴를 정해 리뉴얼을 시행한다. 혹자는 여름에 맛있게 먹던 눈꽃 빙수를 가을 끝 무렵에 먹지 못해 슬퍼하지만 모두 재고관리와 제품의 신선도 유지를 위한 정 대표의 선택이다.
정희경 대표는 “코로나 이후 매출이 떨어져서 걱정이다. 그래서 최근엔 배달 앱에 입점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걱정은 잠시, “그래도 이름이 들꽃처럼인 만큼 잘 버텨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비춰 보였다. 긍정적이고 활력 넘치는 사장님이 운영하는 들꽃처럼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