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독립운동가, 근대 동양화 6대 화가인 박승무 선생의 생애와 업적(2)
상태바
항일독립운동가, 근대 동양화 6대 화가인 박승무 선생의 생애와 업적(2)
  •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 승인 2020.09.17 1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 소장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 소장

 

심향 박승무 화백의 독립운동

심향 박승무는 다른 화가들과 달리 정치와 부귀영화를 멀리 하고 애국심과 독립정신이 남달리 강해 191725세 때에 동향의 독립운동가 범재 김규흥이 망명한 중국으로 건너가 상해와 용정에서 그림을 팔아 항일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하였다. 그러다가 1920년 심향 선생은 일경에 의해 체포되어 부산항을 거쳐 고향인 충북 옥천으로 압송되었고 2년간의 감시와 연금 하에 지내게 되었다. 경찰의 감시망이 풀리자 심향 선생은 경성으로 가서 그림 공부를 했지만 독립운동에 마음이 쓰여 다시 만주로 가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하였다.

 

인생 황혼기에 대흥동에 정착해 대전 미술의 초석을 다짐

중국에서 귀국해 그는 서울과 경기도 가평에서 작품 활동을 했는데, 그림이 잘 팔려 중앙 화단에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다. 19511.4후퇴 때 부산으로 내려갔던 심향 박승무는 목포로 건너가 지인의 도움으로 개인전을 열고 목포의 화가들과 어울려 지내기고 했다. 1951314일 서울 재 수복 당시 상경하는 길에 1952년 대전에서 지인을 만나 잠시 거주한 적이 있다. 1953727일 휴전협정 직후에 옥천으로 낙향하여 잠시 은둔 생활을 하였다. 그러다가 1955년경에 작품 활동을 하기 위해 대전 중구 대흥동으로 거처를 옮겨 대흥동파출소 맞은편(현 유리가게)과 대흥동 네거리 주유소 자리에 살면서 대전지역 1호 화가가 되었다. 1957년에 대흥동 49-25에 위치한 단독주택을 구입해 거처를 마련하고 23년 동안 외롭고 곤궁한 생활을 하면서 만년을 보냈다. 그는 대전을 중심으로 전주와 광주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했다. 그런데 그는 선비로 순수하게 작품 활동에만 전념하면서 서양화가인 아무 박성섭, 김기숙, 이동훈 등과 함께 대전 미술의 초석을 놓아 대전 미술계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그리고 서양화가 아무 박성섭·국악인 연정 임윤수·죽난화의 대가인 동학사 옥봉(동성) 주지스님 · 동양화가 고암 이응노·서양화가 이동훈·동양화가 운산 조평휘·서양화가 이인영 등과 교류하면서 임화(연정 임윤수 조카 딸) · 박정서(파리 거주) 등 제자들을 양성하다가 198072588세를 일기로 대흥동 자택에서 타계했다. 마지막까지 동거하던 식구가 5명이었으나 모두 혈족이 아니었고, 심향을 위한 가족은 그의 곁에 없었다. 그의 유품이 하나도 남겨지지 않은 상태로 심향의 시신은 현재 대전광역시 중구 목달동 남달미로 95번길 70-27 묘소에 안장되어 있다.

 

심향 박승무 화백 40주기를 맞아 가장 아쉽고 안타까운 것

심향 박승무 화백 40주기를 맞아 가장 아쉽고 안타까운 것은 그가 인생 만년에 23년간 거주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던 대흥동 49-25 민가가 방치되다시피 하여 지금 서서히 본래의 모습을 잃고 있고, 잊히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심향 박승무 선생이 존경하고 따르던 범재 김규흥이 최근 KBS 취재 결과 조선총독부의 밀정으로 밝혀져 그의 항일독립운동이 희석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심향 박승무 선생의 선비정신, 항일독립정신, 애향심, 장인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하여 대전과 옥천의 문화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먼저 그가 인생 만년에 23년간 거주하던 대흥동 민가를 구입하고 리모델링해 심향 박승무 교육연구소를 개설하고 옥천 생가를 새로 건립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05년 심향선양위원회 설립

15년 전인 2005년에 화가 12명이 마음을 모아 심향선양위원회를 설립했다. 2020년 현재 약 300명 정도의 화가들과 80여 명의 일반 후원회원들이 심향선양위원회(회장 이재호 한남대 명예교수)를 구성하고 심향 박승무 화백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하면서 그의 예술정신을 기리는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심향선양위원회는 2013년에 심향미술상을 제정해 제1회 미술상은 동양화가인 운산 조평휘 선생이 받았고, 2회 미술상은 서양화가인 가원 임봉재 선생에게 수여했다. 그리고 해마다 기일인 725일을 맞아 묘소참배를 하다가 지난 2003년부터 약 17년 동안은 회원들이 참여해 특별히 제례음식을 준비해 대전 중구 목달동 심향선생 묘소에서 정식 제례를 올리고 있다. 또한 해마다 7월에 심향선생의 예술세계와 정신을 재조명하는 심향맥전 특별전을 대전예술가의집 전관에서 열고 있다.

 

심향선양위원회는 지난 2020725일 심향 박승무 화백 40주기를 맞아 오전 11시에 대전 중구 목달동 심향선생 묘소에서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 박헌오 한국시조협회 이사장, 황효순 미술학사학 박사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추모행사를 거행했다. 그리고 2020721일부터 726일까지 일주일간 심향선생의 예술세계와 정신을 재조명하는 심향맥전 특별전을 대전예술가의집 3층 전관에서 160여 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비대면 온라인 전시로 개최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심향선양위원회는 앞으로 황효순 박사 저서인逍遙, 그 깊고 그윽한 향기(2008) 개정판을 발간하고, 전국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최소 400-500점의 작품을 수집해심향 선생 작품 화집을 발간하는가 하면, 심향 선생의 예술정신이 담긴 교육기관이나 연구소를 설립하고, 외롭게 홀로 방치되었던 묘역을 단장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한다.

심향 박승무 선생이 인생 만년에 23년간 거주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던 대흥동 민가 전경
심향 박승무 선생이 인생 만년에 23년간 거주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던 대흥동 민가 전경
심향 박승무 화백 40주기 추모제 모습
심향 박승무 화백 40주기 추모제 모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