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초등학교 학생들의 벽화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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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초등학교 학생들의 벽화 그리기
  • 김수연기자
  • 승인 2020.09.24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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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꾸미는 우리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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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초등학교 학생들이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안내초등학교 학생들이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21일 오후, 안내면 한 골목길 사이로 아이들의 뜀박질 소리와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새어 나왔다. 골목길엔 벽화 그리기 수업의 첫 단계인 벽에 바탕색 칠하기를 위해 한 손에는 붓을 든 채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벽을 칠하는 안내초등학교 3·4학년 학생들이 가득했다.

3년 전부터 행복교육지구 사업의 하나로 시작된 벽화 그리기는 이제 안내초 학생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수업시간이다. 매년 안내면에 전해지는 전래동화를 학생들과 함께 조사하고 각색해 그림으로 남기는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고장의 문화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되고 직접 마을을 꾸미며 애향심도 함께 기르곤 한다. 전래동화로부터 느끼는 교훈은 덤이다.

서울에서 미술을 전공한 후 귀향한 안내초 졸업생 이종효(33) 씨는 귀향 후 아이들의 숫자가 많이 줄고 고령화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어서 사업에 참여했다라며 아이들이 평소에 작은 도화지에다 그림을 그리다가 벽에 그림을 그리게 하면 훨씬 자유롭게 그린다. 이 활동을 통해 창의력도 기르고 우리 고장에 대한 자부심도 함께 느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업 시작 이래 4~11월 사이 20회 정도의 정규 수업을 진행했으나 올해는 코로나 19의 여파로 9월부터 시작하는 4회의 정규수업만이 계획돼 있다. 정규수업 이외의 그림은 자율 참여 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며 요일마다 다른 학년들이 참여한다.

안내초 4학년 백승하(10) 학생은 벽화 그리기에 2학년 때부터 참여했어요.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벽화를 좋아해 줘서 뿌듯해요라며 친구들과 함께 넓은 벽에 그림을 그리는 게 재미있어서 자율 수업 때도 참여할 거예요라고 했다. 이토록 참여율이 높은 아이들 뒤에는 김영임 교장을 비롯한 지도교사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다. 지도교사의 열정과 아이들의 밝은 미소를 머금은 벽화 완성작이 한껏 기대된다.

한편 안내초 학생들은 재작년엔 육호문과 덕산사, 작년엔 마을 이름 찾기를 벽화에 담아냈고 올해는 능검이의 시련을 그려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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