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무대서 역대 수상자들 ‘시의 향연’ 펼쳐
23회 정지용 신인문학상, 강성원 ‘호른 부는 아침’ 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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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무대서 역대 수상자들 ‘시의 향연’ 펼쳐
23회 정지용 신인문학상, 강성원 ‘호른 부는 아침’ 시상
  • 천성남편집국장
    유정아기자
  • 승인 2017.05.25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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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조·이근배·신달자·도종환·나태주 시인 등
정지용 시인의 손자·손녀·며느리 등 무대 감상
19일 옥천군청에서 시상식 열려… 상금 500만원

올해로 30주년 기념 지용제(19~21일까지)가 옥천읍 지용문학공원(구읍) 일원에서 다채로운 문학·체험 행사를 끝으로 축제기간 6만여 명이 다녀가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詩끌벅적 문학축제’테마로 열린 이번 축제에서의 하이라이트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정지용문학상을 비롯 지역 행사인 23회 지용신인문학상, 10회 옥천짝짜꿍전국동요제, 4회 정지용시낭송대회, 10회 향토음식경연대회, 18회 전국향수사진공모전 등 다채로운 지역행사로 꾸며졌다. 특히 ‘시와 노래의 만남’행사를 통해 역대 수상자들과 지역민이 하나가 되는 등 3일간의 일정으로 펼쳐졌던 지용제의 하이라이트와 행사의 이모저모를 엮었다. 〈편집자주〉

지난 20일 구읍 상계공원 무대에서 이번 29회 수상자인 김남조 시인이 시낭송을 하고 있다.

 순수문학 축제를 초월해 옥천지역 발전의 로드맵을 제시할 옥천의 지용제가 100년 역사의 문학축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3일 동안의 열기를 내뿜었다.

 도종환 시인을 통해 정순철 짝짜꿍동요제가 빛을 발하게 된 것처럼 지용을 사랑하는 시인들로 30주년의 지용제가 그 위상과 권위가 더욱 빛나는 문학축제가 됐다는 평이다.

 지난 20일 구읍 상계공원 무대에서는 이번 29회 수상자인 김남조 시인을 비롯 도종환(21회 바이올린 켜는 여자), 정희성(25회·그리운 나무), 나태주(26회·꽃2), 이근배(27회·사랑 세쪽), 신달자(28회·국물) 시인 등 5명이 각자 자기 시를 낭송하는 시의 향연이 펼쳐졌다.

 이날 정지용 시인의 유족으로 손자인 정운영(58·지용회)이사장, 손녀 정수영, 며느리인 송연희(문학도), 지용회 이사인 정우용씨가 함께 해 지나간 문향의 발자취를 따라 순수문학 축제로의 기대 속에 관중석을 지켜봤다.

 이날 축제와 관련, 느꼈던 감동에 대해 김남조 시인은 “한 분의 위대한 열정과 진심을 가진 분을 위해 마음을 합해 정지용 축제에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했으며, 이근배 시인은 “이번 문학상은 수상자를 뽑은 것이 아니고 문학적 성과로 지용상의 위상을 높인 김남조 시인에게 상을 건넬 때 마음이 떨렸다”고 했으며, 도종환 시인은 “정지용 시인을 통해 시와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이 고맙고 이를 통해 세상이 향기로워졌으면 한다”고 했고, 정희성(문학상25회) 시인은 “60년대 대학 중반에 정지용 시인의 문학을 처음 접했고 시를 썼다. 수상자로 서게 되어 기쁘다”고 했으며, 신달자 시인은 “1961년 김남조 시인의 제자로서 구순이 넘은 지금도 한결같이 선생님의 신비하고 수수께끼 같은 아름다움을 존경 한다”고 했고, 나태주(공주문화원장) 시인은 “옥천문화원의 아름다운 행사 배우러 왔습니다. 정지용 시인이 안계셨지만 한국시의 아름다운 위상이 살아있으며 살아있는 목숨으로 이 자리에 온 것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역대 수상자들의 시낭송에 후배시인인 송진권이 강아지풀 수염을, 박소영의 꽃 중의 꽃, 함민복의 꽃거울이 답송됐다.

23회 지용신인문학상 수상자인 강성원씨가 동양일보 조철호 회장으로부터 상장과 부상을 받고 있다.

 23회 지용신인문학상에 당선된 강성원(57·전남 여수시)씨의 ‘호른 부는 아침’에 대한 시상식이 19일 옥천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시상식에는 신강섭 옥천부군수, 김승룡 옥천문화원장, 문학계 관계자, 수상자 가족 및 친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수상자는 상패와 상금 500만원을 받았으며 앞으로 기성문인으로서 대우 받게 됐다.
정지용 신인문학상은 정지용(1902~1950) 시인의 시문학정신을 기리고 역량 있는 신인을 발굴하기 위해 1995년 제정됐다.

 이번 수상작 ‘호른 부는 아침’은 심사위원으로부터 “한적한 바닷가의 한 정경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시치미 떼면서 한순간에 포착해 냈다” 며 “아주 알맞은 시적 변용과 언어의 묘미를 잘 살린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해맥문학동인으로 활동 중인 강씨는 “정지용 시인처럼 단어 하나라도 옥석으로 갈고 닦아 따뜻한 시어를 창조해 내는 시인이 되고 싶다”라며 “낮은 곳에 눈길을 두고 희망을 노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용신인문학상은 동양일보와 옥천문화원이 주관하고 옥천군에서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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