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그리고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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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그리고 자연
  • 김선환 시인·아동문학가
  • 승인 2018.06.2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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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환 시인·아동문학가

자연이 경이롭고 아름다운 것은 생명체가 함께하기 때문이다. 우주에 무한히 많은 별들이 빛나는 것을 우주를 통틀어 아무도 모른다면 우주의 존재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참으로 우연하게 지구에 물이 생겨나고 바다를 이루고 안정되는 시간을 거쳐 물속에서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이 되었다. 만약에 지구에 물이 없었거나 있다 하더라도 잠시 존재하고 날아가 버렸다면 생명체는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고 자연이란 것은 암석 밖에 없었을 것이다.

우주에서 본 우리 지구는 물로 이루어져 푸르고 아름답게 보인다. 물은 지구의 산과 계곡 강 같은 지금의 형태를 만들고 다양한 생명체의 세계를 이루게 하고 이를 유지하고 있다. 인간의 몸이나 동식물도 물로 대부분 이루어져 있으며 물 없이는 살 수 없다. 물은 살아있는 생명체의 근원이며 지구를 생명체가 살아가도록 만들고 있다. 지구가 생명체의 몸이라면  물은 혈액인 셈 이다. 지금도 우리는 개울 호수 강 바다의 물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행복에 빠진다.

기억할 수 없는 아주 오래 전 물속에서의 포근한 안정감이 솟아오른다. 물은 인간의 그리움의 대상이며 마음의 고향이며 거대한 기억의 저장소이다. 인류는 물가에서 농경을 시작하고 문화를 만들었다. 이때부터 불과 만년 남짓 시간이 지난 후 세계는 물 부족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지구전체에 존재하는 물중 가용할 수 있는 물은 일 프로 미만이다. 인간 역사에서 자연적 기후 변화 등으로 물이 부족한 적은 없지 않았지만 지금처럼 전 지구적으로 물이 부족하게 된 것은 드문 일이다. 그 원인은 대부분 인류의 산업화와 도시문명의 발전 탓이라 할 수 있다.

지구는 물이 순환함으로서 생명을 유지한다. 인간의 문명은 물의 순환에 방해를 가져왔다.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촉발된 지구 온난화에 기인한 이상기후는 안정된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 또한 인구증가, 도시의 확대에 따른 물소비량 증가는 지하수맥을 단절시키고 지하수의 과다취수로 인하여 지하수면이 낮아지는 등 물자원의 고갈 원인이 되었다. 이제는 인류뿐만 아니라 지구 생명체의 존속 문제를 걱정하는 단계에 이르는 지경이 되었다.

이미 우리나라는  물 부족국가 분류되어 있다. 아직 잘 느끼지 못할 뿐이다. 지난 번 IMF처럼 우리도 모르게 찾아 올 것 이다. 그때는 이미 늦다. 우리지역도 매년 물 부족의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농업용수와 공업용수 부족, 오염된 지하수 등은 국가나 지자체가 해결해야 될 근본적인 문제가 되었다. 이제 달려가는 것을 멈춰야한다. 지금은 그것이 경제성장이고 지역발전이라 하더라도 결국에는 자연 파괴로 인한 쇠퇴일 뿐이다. 우리는 물 부족 시대를 대비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삶의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범지구적 대책과 국가단위 정책은 논외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챙겨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가정에서는 물 소비를 줄이고 빗물을 받아 재사용해야 한다. 가정마다 마을마다 빗물을 저장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빗물이 흙속에 잘 스며들도록 시멘트를 제거하고 나무를 심는 방법도 실행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소규모의 텃밭농업도 실천하여 무농약으로 자경하는 것도 작은 대안이다. 느리게 사는 삶은 물의 가치를 아는 기회이다.

흐르는 하천은 인위적으로 막거나 바꾸면 역효과를 가져 올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유지하면서 보존하고 생명체를 살게 해야 한다. 물 소비가 적었던 과거로의 회귀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공동체의 지혜를 모으면 가능할 것이다. 물이 있으면 자연이 살아나고 생명체들이 깃든다. 우리는 그 속에서 자연의 일원으로 조화를 이루게 될 것이다. 우리의 과다한 욕망을 억제하여 자연이 우리를 떠나지 않고 곁에 존재한다면 자연에 대한 경이와 찬사는 결코 두려움으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한 대화와 소통으로 이루어지는 작은 사회는 마을을 살리고 개인의 삶을 살리고 생명체를 살린다.

자연과 어울리지 않는 높고 넓은 대규모 도시가 아니라 자연 속에 동화된 마을을 이루면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위기의 극복이라기보다 그렇게 사는 것이 더 자연스런 삶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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