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같다 단지 길만 다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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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같다 단지 길만 다를 뿐”
  • 임요준기자
  • 승인 2018.07.05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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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묘순 수필가, 학교 밖 청소년들의 인생 길잡이
학교 밖 청소년센터, 상담서 진로까지 지원서비스
대안학교 ‘꽃피는 학교’, “급식비 지원이라도…”

예기치 못한 가정환경의 변화, 학교문제, 진로고민 등 갖가지 사연으로 학업을 중단해야만 한 우리 아이들. 우리는 그들을 ‘학교 밖 청소년’이라고 부른다. 이들에게 우리의 시선이 머문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라 여기지만 부족한 건 여전하다. 옥천지역에만 100여 명에 이르는 소중한 아이들의 삶과 함께하는 우리네 이웃 속으로 들어간다.

학교 밖 청소년들의 학습지원을 이어오고 있는 김묘순 수필가(훈민정음학원장)가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있다.

김묘순 수필가의 청소년 사랑
“학교 밖 청소년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나에게도 원인이 있다. 작은 일이지만 뭔가 해줄 수 있다는 게 감사할 따름이다”
지난해부터 학교 밖 청소년들의 학습지도를 이어오고 있는 김묘순 씨가 그들의 학습지도를 맡게 된 사연을 이렇게 밝혔다.

김 씨는 수필가이면서 훈민정음학원을 27년째 운영하고 있는 학원운영자이다. 오랫동안 아이들을 지도하며 쌓아온 노하우가 이들을 지도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김 원장은 “아이들이 정말 순진하고 순수하다. 누구보다 목표가 뚜렷하고 일반 청소년들과 하나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우리의 아이들이다”며 자칫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수 있는 편견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목표는 같다. 산길로 갈 것인가 아니면 평지로 갈 것인가 일뿐이다. 그렇다고 두 길 중 어느 길이 좋다고 말할 순 없다. 평지든 산길이든 의미는 있다”며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를 강조했다.
“학업을 중도포기 해야만 했던 20살 넘은 한 아이가 뒤늦게 지난 4월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그토록 갈망했던 합격증을 받아들고 기뻐하는 아이를 보면서 참 보람을 느꼈다”는 김 원장. “솔직히 돈과 시간으로 따지면 이해타산은 맞지 않는다. 원생 부모님들이 싫어 할 수도 있다. 여타 원생들과 수업을 따로 하기 위해 오전에 진행한다. 초등부 수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하는 그녀에게서 가슴 따뜻함이 전율로 전해진다. 

센터, 100명 청소년 안내자 역할 톡톡
관내 학교 밖 청소년은 100여 명에 이른다. 지금도 갖가지 사유로 학교를 떠나는 안타까운 청소년들이 주위를 맴돌고 있다. 자칫 탈선의 길로 빠질 수 있는 여러 유혹들이 주위 곳곳에 도사리고 있지만 그 길을 막는 소중한 기관이 있다. 바로 옥천군 평생학습원 ‘학교 밖 청소년센터’다. 지금은 ‘꿈드림’이라고 부르지만 아직은 군민들에게 생소한 단어다. 적극적 홍보가 필요한 대목이다.

꿈드림은 상담에서부터 교육, 취업, 자립, 건강증진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재능개발 등 특성화프로그램과 멘토링 프로그램도 있다. 먼저 학교 밖 청소년이 발생되면 1차적으로 그들과 만남을 갖는다. 상담을 통해 그들의 환경을 파악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내가 뭘 잘하는 가’, 다시 말해 관심분야를 찾아준다. 학업을 원하는 아이는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훈민정음학원과 연계 검정고시 준비나 대안학교 진학, 학교로 복귀지원을 돕는다.   

박미성 주무관은 “아이들의 공통된 희망은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 가고 싶어 한다. 학업복귀를 지원하지만 환경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 검정고시 준비로 들어간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처음 눈도 마주치지 않던 아이가 차츰 말수가 늘고 자기표현의 대화를 할 때와 아이들이 점차 자신의 목표를 하나씩 이뤘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흐뭇해했다.

이어 “학업을 중단한 아이를 학교에서 공지해 주지 않으면 파악하기가 어렵다. 경찰청과 교육청, 주민센터 등과 업무 연계를 추진 중이나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정보를 얻기 어렵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안학교 ‘꽃피는 학교’
학교 밖 청소년들이 갈수 있는 관내 대안학교는 ‘꽃 피는 학교’가 유일하다. 이곳은 4년 전 충북 제천에서 이전해 와 중학생 또래아이들 대상으로 6~9학년으로 편성, 운영하고 있다. ‘조화와 존중을 위한 온전한 교육’을 목표로 현재 52명이 재학 중이다. 전원 타지 출신으로 이곳에 오면서 옥천에 주소를 두고 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자기계발에 중점을 둔 아이, 아토피 등 건강상 어려움이 있는 아이, 또는 사회운동가 등 다양한 사유로 이곳을 찾는다. 나름 학교는 인구유입과 직원채용 시 군민 우선 등 일자리창출에도 한 몫 하지만 급식비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군은 올해 3월 ‘학교 밖 청소년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학교 밖 청소년과 그와 관련 기관 및 대안학교 지원에 관한 법적 토대를 마련했지만, 지원혜택은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자칫 잘못된 편견과 선입견에 내몰릴 수 있는 우리네 아이들. 이들이 편견없는 사회에서 사회의 일원으로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게 행정과 지역주민들의 울타리 안 관심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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