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세월 오직 예수사랑 실천 ‘이원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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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세월 오직 예수사랑 실천 ‘이원성당’
  • 도복희기자
  • 승인 2018.11.0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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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참고 기다림입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으며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에 기뻐하지 않고 진실을 두고 함께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1코린 13장 4절~7절)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고자 말씀을 듣고, 기도하고 묵상하는 종교인들의 삶, 믿음으로 살아가는 그들을 만나기 위해 목요일 오전 10시 미사를 드리는 옥천의 이원성당(이원면 묘목로 159)을 찾아가 보았다. <편집자 주>

△ 깨어 마음을 닦으라
이원성당 박동순 요셉 주임신부는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 마음이 편안해 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요”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원한다. 그만큼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마음이 요동을 친다”며 “진심으로 마음의 평화를 원한다면 마음을 갈고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생각과 말과 행동을 살펴야 한다는 것.

그는 “현재 내가 말하고 있는 것은 과거에 했던 말의 연속이고 행동하는 것은 과거에 했던 행동의 연속”이라며 “그 말과 행동이 인간관계에서 어떠한가? 원만한가, 불편한가를 살펴야 한다”며 현재 말하는 습관과 행동이 거칠다면 마음이 거친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박 신부는 “지금부터 마음을 닦는다 생각하고 시도해보라”고 제안했다.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는 윌리엄 제임스의 말을 인용해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이원성당
이원면 묘목리 159번지에 위치한 이원성당은 청주교구의 천주교회다. 1929년 옥천성당의 이원공소(사제가 상주하지 않는 작은 교회, 대흥리 옹기점)로 시작했다. 한국 전쟁이 끝난 직후 신자수가 증가해 1956년 이원공소 경당(강청리 18-6번지)을 축복했고, 1998년 이원공소에서 이원본당으로 승격, 초대사제를 모시게 됐다. 2011년 현 위치로 이동해 새 성당 봉헌식을 가졌다.

현재 주임 사제는 제5대 박동순 요셉 신부다. 초대신부는 김학봉 바오로(1998년 7월7일 2003년 2월10일), 제2대 신부 정상기 그레고리오(2003년 2월 10일~2007년 8월27일), 제3대 신부 한지수 크리스트폴(2007년 8월27일~2012년 8월27일), 제4대 신부 최종일 마태오(2012년8월27일~2015년 8월24일). 관할구역은 이원면과 동이면 일부이고 150여 신자가 있다. 미사는 토요일 저녁 7시30분, 교중미사 일요일 오전 10시, 의평 공소 첫째 주 오후 2시, 월요일 오전 10시, 화, 수 저녁 7시30분, 목요일 오전 10시, 금요일 저녁 7시30분, 성모신심미사 척토요일 오전10시 정해진 시간에 봉헌된다. 올해로 본당 20년을 맞이하고 있다.

이원성당은 가족적인 분위기로 신도들이 각자 사정을 잘 알아서 가정을 방문하고 마음을 나누며 기도하는 신앙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지역 특성상 연령이 높아지고 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신앙의 불을 지피는 신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으며, 특히 장례식에는 모든 신자들이 동참해 기도하고 위로하며 슬픔을 나누기도 한다.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랑의 공동체로 믿음과 희망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게 이원성당 신도들이 추구하는 자세다.

△ 박동순 요셉 주임신부
이원성당의 주임신부 박동순 요셉 신부는 충주 안림동, 청주 봉명동, 오창 구룡, 덕암, 모충동 성당을 거쳐 이곳 이원성당이 6번째 부임지다. 박 신부는 자연스럽게 모태 신앙으로 천주교에 다니게 됐고 주일학교 다닐 때부터 성당에서의 여러 활동을 통해 신앙이 깊어졌다.

충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전카톨릭대학에서 대학원과 부제과정을 거쳐 사제의 길을 걷게 된다. 그는 “사람은 누구나 종교적 심성을 가지고 있다”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갈 것인지 궁금해 하며 답을 얻고자 하는데 살다보면 기쁘고 좋은 일도 있지만 의도치 않게 좋지 않은 일에 휩싸여 억울함으로 자신의 한계를 절실히 느낄 때 종교적 심성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의 뜻은 인생의 근본과 도리에 대한 가르침으로 자신의 근본을 알고 인생을 올바로 살아가는 방법”이라며 “종교가 인간에게 필요한 이유는 진리와 생명을 알려주고 살아가는 참된 길을 알려주기 때문”이라고 강하지만 부드럽게 말했다.

△ 신앙인의 참된 자세
박동순 요셉 신부는 “여러 사람을 만나다보면 다른 사람의 주관과 가치를 존중할 줄 아는 분을 만난다. 그런데 간혹 자기의 믿음과 판단이 옳다고 다른 사람의 생각과 주관을 철저히 거부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다를 수는 있어도 존중의 자세는 필요하다”며 “종교 생활은 건전한 이성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성이 건강해야 올바른 종교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이어 “종교 생활은 그 종교에서 가르침을 받고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며 “성경 말씀을 자신의 생활에 적용시키려고 할 때 나의 습관과 충돌해 어려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습관을 바꾸려면 변화의 고통이 따른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된 진리의 길을 꾸준히 걸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신앙생활의 참된 자세”라고 분명하게 제시했다. 개인의 변화는 가정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직장과 사회를 변화시켜 나갈 수 있다는 게 박 신부가 전하는 종교의 의미다. 또한 박동순 요셉 신부는 지역 분들에게 “어느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완성된 사람은 아니”라며 “부족한 걸 알고 있기에 종교를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앙생활은 때로 기쁘고 즐겁지만 때로는 뼈아픈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워나가는 과정으로 일부의 좋지 않은 모습을 통해서 그것이 전체라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지역민들이 모두 행복하길 바란다”며 “배려하고 작은 일에 만족하면 행복할 수 있다”고 행복의 비법을 소개했다. 이와 더불어 “타지에서 오는 사람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점차 늘고 있는데 함께 잘 살고자 온 사람을 마을과 일터에서 받아들여 모두 다 같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했다. 그는 지역의 발전과 지역민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 앞으로의 실천 계획
2천 년 전 예수의 하신 말씀과 행동을 본받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루카 17장 21절)라는 말씀이 있다. 이원성당에서 종교생활을 하는 모든 신자들이 천국의 맛을 알 수 있도록 말씀 특강과 성령, 묵상회, 피정, 순례 등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갈 예정이라고. 천국의 맛을 봐야 다른 이들에게 그 행복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박 신부의 생각이었다.

기본에 충실한 신자를 먼저 교육하고 평범함 속에 천국이 있다는 것을 드러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앙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보는 것, 듣는 것, 말하는 것, 생각하는 것, 행동하는 것 등등 모든 것이 변화한다고 박 신부는 확신했다. 먼저 신자들이 변화되고 그 다음은 지역에서 이웃들에게 천국을 드러내는 것이 그가 할 일이라고. 박동순 요셉 신부가 말하는 천국의 맛이란 다름 아닌 예수가 실천 했던 사랑을  내 이웃에게 실천하는 것이라고. 내 이웃에게 무례하지 않으며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으며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 이원성당 박동순 요셉 주임신부는 이것이 그가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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